[ 도병욱 기자 ]
포스코그룹이 전기차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전기차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포스코그룹은 자동차용 강판 및 전기강판부터 리튬이온배터리 소재, 모터코어 등 전기차를 구성하는 데 필수적 요소를 모두 공급할 능력을 갖췄다. 포스코는 차체 경량화에 필요한 고강도 강판과 마그네슘 판재 개발 및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TMC와 포스코켐텍, 포스코ICT 등 계열사도 차량용 모터코어와 배터리 음극재, 충전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가 생산하는 철강 차체인 ‘PBC-EV’는 동급 기존 차체보다 약 26% 가볍다. 안전성도 검증됐다. 포스코가 유럽 및 북미의 자동차 충돌 성능 평가기관인 유로 NCAP와 IIHS 기준에 따라 진행한 자체 검증 결과 PBC-EV는 최고 안전 등급을 받았다. 포스코는 르노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EV) 콘셉트카인 이오랩에 마그네슘 판재 등을 공급했다. 이오랩은 마그네슘 판재 외 포스코의 여러 경량화 소재를 사용해 총 무게를 400㎏가량 줄였다. 포스코는 마그네슘 판재를 르노삼성의 뉴 SM7 노바에도 적용했다.
포스코는 지난 2월 아르헨티나 살타주에서 착공한 리튬 공장에서 2차 전지용 고순도 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올해 말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2500t의 고순도 리튬을 생산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를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를 생산하는 국내외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기차 한 대에 배터리 원료로 리튬이 40㎏ 정도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6만대 분량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공장이 있는 포주엘로스 염호는 리튬 매장량이 150만t으로 추정된다”며 “2018년까지 생산량을 연간 4만t으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계열사도 전기차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TMC는 모터코어를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전기차용 배터리 음극재를 만들고 있다. 음극재는 양극재에서 생성된 리튬이온을 받고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올해 글로벌 음극재시장 점유율을 5%로 끌어올려 세계 5위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포스코ICT는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했다. 지난해 BMW코리아와 협력해 전국 80개 이마트 점포에 충전기 120기를 설치했다. 이 외에도 서울, 경기, 부산, 제주 등에 180기를 운영 중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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