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69·나경원 43·유기준 7표
[ 유승호 기자 ] 정진석 당선자는 3일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총 119표 중 69표를 얻어 43표를 얻는 데 그친 나경원 의원을 26표 차이로 여유 있게 이겼다. 정 신임 원내대표가 나 의원과 박빙 승부를 벌일 것이라던 당초 예상과 다른 결과였다. 결선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어 승부를 냈다.
정 원내대표가 친박(친박근혜)계 표를 대거 흡수한 결과라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당내에선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친박계를 70명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정 원내대표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 때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범친박 또는 친박 성향 중립으로 분류된다. 친박계 중에서는 유기준 의원이 경선에 나섰으나 7표에 그쳤다. 총선 패배에 따른 친박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 당선자들이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정 원내대표를 택했다는 것이다.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이 유 의원에 대해 “친박 단일 후보는 없다”고 말한 것도 친박계 당선자들이 유 의원 대신 정 원내대표를 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경북 안동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광림 의원을 러닝 메이트인 정책위원회 의장으로 선택, 대구·경북(TK) 표를 끌어오면서 낙승을 거뒀다는 분석도 있다. 정 원내대표는 여소야대(與小野大) 국회에서 야당에 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만한 정치력과 협상력 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 당 안팎의 분석이다.
그는 이날 후보자 토론회에서 “청와대 정무수석 시절 정책 현안 조율을 위해 국민의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의원과 수시로 만났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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