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영국, 내달 유럽연합 탈퇴 투표
탈퇴하면 국수주의 부추겨
유럽 각국 자본유출 이어질 것
[ 이심기 기자 ]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닥터 둠’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사진)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는 유럽연합(EU) 해체를 예고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스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에서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스페인, 그리스 등 다른 EU 국가로 연쇄적인 충격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한동안 잠잠했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영국은 다음달 23일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
루비니 교수는 “브렉시트는 영국뿐만 아니라 EU 전체 회원국 미래에 엄청난 불확실성을 야기시키면서 국제 금융시장에도 큰 규모의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자본의 뻤킬罐??국수주의)을 더욱 부추겨 유럽 각국의 자본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세계 금융시장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치명적인 리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비니 교수는 영국이 EU를 떠나면 스코틀랜드도 영국에서 독립하기 위한 주민투표를 할 수 있고, 스페인에서도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 요구가 거세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본의 국제적 이동 수준이 변곡점을 넘어서면서 지정학적 요인이 글로벌 경제 전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밀컨 콘퍼런스에 참석 중인 폴 셰어드 맥그로힐 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브렉시트는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다른 글로벌 위험 요인으로 신흥시장을 꼽았다. 그는 “중국의 고도성장이 주춤하면서 신흥국이 통화 가치 하락과 수출 부진 등의 역풍을 맞고 있다”며 “브라질을 취약한 상태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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