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신중론 엇갈려
1분기 실적 나쁘지 않았다…경기민감주 재도약 기회
미국 금리인상·유럽위기 부각…상승 탄력 둔화될 것
화장품 관련주는 모두 추천
[ 김동욱 기자 ] 황금연휴 이후 5월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증권 전문가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로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낙관론이 나온다. 두 달 넘게 이어진 반등장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본격화되고 유로존 리스크도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약세장으로 바뀔 것이란 반론도 적지 않다.
○엇갈리는 박스권 상단 전망
5일 한국경제신문이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연휴 이후 증시 전망을 조사한 결과 낙관론과 신중론이 4 대 4로 팽팽하게 맞섰다.
8개 주요 증권사 센터장들의 시각이 엇갈린 지점은 코스피지수 상단 전망이었다. 대다수 센터장은 5월 코스피지수 하단을 1940~1950선으로 비슷하게 내다봤지만 지수 상단은 낙관론자는 2100선, 신중론자는 2050선으로 50포인트가량 차이를 보였다. 박스권에선 50포인트도 작지 않은 차이다.
연휴 이후 상승장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 센터장들은 달러 약세 등에 힘입어 신흥국 증시와 대형 경기민감주가 재도약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에 유동성이 늘어날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 꾸준하고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휴 직후부터 강세장 전환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1분기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다”며 상승장 쪽에 힘을 실었다.
반면 신중한 전망을 내놓는 쪽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지속된 반등장의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월 주식시장은 두 달 넘게 진행된 ‘V자형 회복’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상승탄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신동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유가 반등이나 주요국 정책 대응 등 반등장을 이끌었던 요인들이 소멸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지표개선을 확인해야 할 때”라고 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그리스 디폴트 위협이 재부상하는 등 유럽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약세장이 진행될 확률이 높다”고 거들었다.
○연휴 이후 유망주도 ‘양분화’
5월 이후 증시 전망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투자 유망주 후보군도 양분되는 모습이다.
상승장이 진행될 痼막?보는 시각에선 화학, 철강 등 소재·산업재 관련주와 에너지 관련주를 주목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경기회복과 유가 반등에 따른 에너지·소재·산업재 등 경기민감주가 유망한 반면 통신·유틸리티 등 방어주는 수익률이 부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약세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에선 유통·통신 등 경기방어주를 중시했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상황 변화의 영향을 적게 받는 경기방어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CJ제일제당 엔씨소프트 한국전력 등을 유망 종목으로 지목했다. 다만 화장품 관련주를 유망하게 보는 경우가 많은 점이 눈에 띄었다.
외국인 자금 수급 전망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뚜렷이 갈렸다. 낙관론자들은 달러화 약세와 저금리 등을 고려할 때 외국인 순매수세가 5월 말까진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반면 신중론자들은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기 힘들다고 판단하는 등 시각차가 컸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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