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이 하향된 기업은 13곳으로 집계됐다.
이 중 기계업이 5곳, 해운업은 2곳으로 기계·해운업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용이 악화한 기업 수가 작년 같은 기간(22곳)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지만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해운업계 '빅2' 기업들이 등급이 줄줄이 내려 산업·금융계에 미치는 여파가 더 컸다.
한진해운은 2차례, 현대상선은 3차례 등급이 강등돼 각 B-, D(디폴트) 수준이 됐다.
한진은 한진해운 등 계열사 신용악화의 여파로 A-에서 BBB+로 강등됐다. 또 두산(A-), 두산인프라코어[02670](BBB), 두산중공업(A-), 영화엔지니어링(D), 엘에스엠트론(A) 등 기계업종에서 등급 하향이 두드러졌다.
대우증권은 최대주주가 산업은행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바뀌면서 AA+에서 AA로 신용도가 내려갔다.
이외 대성전기공업(BBB), 플렉스컴(C), 오케이캐피탈(BBB+) 등도 등급 하향을 겪었다.
조선업종 위기감이 고조됨에 따라 조선사들의 등급도 줄줄이 강등될 개연성이 커졌다.
한기평은 이달 정기평가에서 대우조선해양(BB+)·삼성중공업(A+)·현대중공업(A+)·현대미포조선(A) 등 4개 조선사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계획이다.
서강민·김광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조선업계는 이른바 '수주가뭄'과 저유가 등 악재가 겹치면서 구조적인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등급이 오른 기업은 노루페인트[09035](A-), 대한유화(A), 팜한농(BBB), 한미약품(A+), 유안타증권(A) 등 5곳이었다.
등급전망 상향 기업은 GS칼텍스(AA), SK에너지(AA), S-OIL(AA+), SK이노베이션(AA+) 등으로 정유업종에서 두드러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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