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 개인서 기관 중심으로…박스권에도 일대일로주는 유망"

입력 2016-05-08 19:33  

중국 안방보험 해외사업 맡았던 팡짼 동양자산운용 대표

중국 증시 변동성 낮아지는 추세
공급과잉 업종 투자는 위험
한국 펀드시장서 차별화로 승부

< 일대일로주 : 육상·해상 실크로드 >



[ 김우섭/이현진 기자 ] “중국 주식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리려면 개인이 아니라 기관투자가들처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팡짼 동양자산운용 대표(사진)는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는 개미 투자자의 전유물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인 비중(82%·거래량 기준)이 높아 소문이나 정부 정책에 과민 반응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팡 대표는 동양생명을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의 글로벌센터 부회장을 지냈다. 이 회사의 해외 인수합병(M&A)과 해외 사업을 담당하다가 지난해 9월 동양자산운용 대표로 왔다. 안방보험 계열사 대표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증시, 개인 아니라 기관이 주도”

그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증시가 대폭락한 뒤 주식시장을 대하는 중국 정부의 태도가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개인보다는 기관투자가들을 우선으로 하고, 장기 투자와 가치 투자를 유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팡 대표는 “올해부터 보험사들이 개별 상장사 지분을 20% 이상 살 수 있게 됐다”며 “외환보유고와 양로기금(우리의 국민연금에 해당)의 주식 투자 제한까지 풀리면 기관투자가들의 힘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주식시장에 대해선 중립적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이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단시일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종합지수도 앞으로 2~3년 동안 3000~3500의 박스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예상했다.

팡 대표는 “공급 과잉 업종으로 지정돼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국유기업 등에 투자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투자하려면 전기자동차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주, ‘일대일로(一帶一路)’ 관련주 등이 낫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전략이다.

중국에서 공급 과잉 업종의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당국의 우선순위가 외부 의견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 정부의 제1정책 목표는 민생(民生)”이라며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대량 실업 문제를 일으키기보다는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산업·기업 간 통폐합을 이루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펀드 시장엔 붕어빵 상품만”

지난 9개월 동안 한국 자산운용업계에서 일한 소회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수십개의 자산운용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며 펀드를 안정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면서도 “운용사들이 가져가는 보수가 중국의 20~30% 수준에 불과한 점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촘촘한 규제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펀드 시장이 획일적”이라며 “혁신적인 상품도, 새로운 투자 기회도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팡 대표는 동양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왔다. 지난 3월 출시해 1주일 만에 ‘완판(완전판매)’된 중국 사모유상증자 펀드가 첫 성과물이다. 팡 대표는 “중국에서 유상증자를 활용하면 기업의 주식을 시가보다 10~30% 할인된 가격에 사들일 수 있지만 소수 투자자만 거래해 진입장벽이 높다”며 “사모유상증자 펀드는 안방보험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관투자가들만의 리그에 진입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는 안방보험의 M&A 계획에 대해선 “내가 담당하고 있는 분야가 아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에는 게임 화장품 성형의료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기술과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김우섭/이현진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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