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란♥이충희, 뉴마인드웨딩이 감동적인 이유…미모의 딸 주례사에 답 있다 [전문 단독 입수]

입력 2016-05-09 17:29   수정 2016-05-09 17:32

최란-이충희 미모의 딸, 눈물의 주례사 '감동'



배우 최란, 이충희 교수 부부가 결혼 32주년을 맞아 '뉴마인드 웨딩'을 치룬 가운데 미모의 딸이 직접 주례사를 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9일 한경닷컴은 뉴마인드 웨딩 당시 첫째딸 이세라(27)씨가 직접 읽은 편지 형태의 주례사를 단독 입수했다.

이세라 씨는 주례사 첫마디인 '엄마' 라는 단어 부터 눈물을 흘리며 주례 편지를 읽어 나갔다.
신부 최란 역시 딸의 눈물에 주체할수 없는 감동의 눈물을 쏟아냈다. 신랑 이충희도 신부 최란의 연신 흘리는 눈물을 닦아 주면서 결국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이 눈물의 주례를 지켜본 모든 하객들도 큰 감동을 받아 공감의 눈물을 함께 흘리며 감동의 눈물바다를 이뤘다.

딸의 주례에 이어 이날 하객으로 참석한 70여명 보육원 아이들중 10여명이 수아로 축하공연을 진행해 큰 감동을 더했다.

이날 뉴마인드 웨딩 주례를 본 이세라 씨는 예능 프로인 '강심장'에서 이승기가 사진을 보고 반해 출연자인 최란에게 장모님을 외치며 큰절을 해 큰 화제를 모았던 부부의 첫째딸이다. 이 씨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에서 비즈니스를 전공 현제 글로벌 광고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최란 이충희 딸 이세라씨 주례사 전문>

엄마, 아빠.
저 현경이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설레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제가 태어나서 지금 걸을 수 있고, 빛을 통해 볼 수 있고, 엄마 아빠라고 말을 할 수 있는 이 모든 기적의 시작인 두 분 만남과 사랑을 축하하는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 자리를 준비하는 며칠 동안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동안 너무 당연하다고 여겨 제대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엄마 아빠의 사랑과 열정, 그리고 인생철학에 대해 처음으로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직 어리고 부족한 제가 감히 두 분께서 보여 주신 그 사랑을 다 표현하기는 어렵겠지만
오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려 합니다.

엄마, 아빠. 저는 이 주례단상에 서기까지 아름다운 드레스와 멋진 차림의 엄마 아빠가
부드러운 웨딩 선율에 맞춰 입장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그려 봤습니다.

혹시라도 오늘 이 행복한 자리에서 눈물이 날까 봐, 혼자서 마음 속으로 여러 번 예행 연습을 반복했는데 막상 이 자리에 서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벅참이 밀려 옵니다.

오늘 자리를 서게 해주신 엄마 아빠의 두 번째 결혼인 이번 "뉴마인드 웨딩"을 동생 현정이와 준기를 대신해서 맏딸인 제가 감사의 인사와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빠! 늘 묵뚝뚝한 이충희 아버지.
저 대학 때 친구들과 놀러 갈때면 항시 차로 데려다 주시고 귀가 시간이 늦으면 데리러 오시고 했던 거 기點絿쳅?

전 그땐 예쁜 옷 구겨질까. 화장 지워질까, 이런 것만 신경 쓰느라 아빠의 마음은 전혀 몰랐었어요. 딸이 너무 걱정되고 노심초사 하셨던 아빠의 마음이 왜 요즘에서야 자꾸 생각나고 또 죄송해지고 그럴까요?

아빠는 유독 저희들의 기사 역할을 참 많이 하셨던 거 같아요. 바쁜 와중에도 그게 아빠의 배려이고 사랑 표현이란 걸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항상 최고의 아빠로 그 자리를 지켜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엄마! 엄마라는 단어가 이렇게까지 가슴 깊이 울리는 단어인 줄 몰랐습니다.
엄마는 저에게 단 하나뿐인 영원한 친구이죠.13년 이라는 긴 유학 기간 동안 견딜 수 없는 고비 때마다 엄마의 믿음과 지지는 저를 지탱하는 큰 힘이었습니다.

'넌 내 딸이다. 넌 할 수 있다.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나는 너 편이다.' 긍정의 힘으로 감싸주신 그 말들을 되새기며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어요.

엄마 아빠 기억하세요? 엄마 아빠 결혼 20주년을 맞아 미국에 오셨잖아요.
그때 제가 드린 3년간 쓴 일기장 선물로 드렸던 거 생각나시죠.

전 하루 하루 쓴 일기를 통해 동생을 돌보면서 미국생활을 이겨냈거든요. 그 일기장을 결혼 20주년에 드린 이유는 그 일기장 속에 당시 저에 모든 게 다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이국 땅에서 하루하루 일기를 써가며 언제 어디서나 엄마 아빠가 내 옆에서 항상 함께 하신다고 느꼈고, 언젠가 일기를 보여 드리며 힘든 시간을 두 분의 사랑으로 버텼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엄마! 엄마는 저에게 가장 큰 선생님이고 이 세상에 가장 좋은 친구입니다. 그 세심하고 깊은 마음을 요즘 사회생활 하면?더 깨닫게 되는 것 같아요.

내 앞에 벽이 생길 때마다 이럴 때 엄마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이런 생각을 하며 바르고 옮은 길을 가려고 마음을 다잡게 됩니다.부끄럽지 않는 딸이 되려고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

엄마 아빠! 두 분이 저희 뿐만 아니라 세상에 보여주신 사랑도 앞으로 저희가 이어가려 합니다. 한센병 환자분들이 모여 계신 요양원 환자분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가 "오빠 나왔어요!" 라며 환부를 어루만지시던 엄마의 밝은 모습.

그 때 힘없이 침대에 누워 쓰러져 계시던 할아버지 환자분이 기운을 차리고 눈을 뜨시며 따뜻한 눈물을 흘리시던 모습이 생생해요. 그때 아빠가 저에게 이런 말을 해 주셨어요. "현경아, 너 엄마 멋지지?"

이날 엄마는 정말 천사처럼 아름답고 멋지셨어요. 그리고 엄마를 자랑스러워 하는 아빠의 모습도 빛나 보였습니다.전 그날을 평생 잊지 못 할거에요.저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힘이 되자고 다짐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엄마 아빠!오늘 제가 서 있는 이 자리는 지금까지 그 누구도 서보지 못한 귀한 자리라는 생각을 합니다.엄마, 아빠의 가장 의미 있고 축복된 날인 오늘을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현정이 준기, 우리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신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다시 한번 저와 동생들 그리고 가족들에게 인생에 다시없을 가장 귀하고 행복한 자리를 만들어주신 엄마 아빠에게 축복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엄마. 아빠. 진심으로 사랑 합니다. 그리고 축하 드립니다.

<끝>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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