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르 코드마니 엔트러스트퍼멀 글로벌 비즈니스 대표
'자금 불일치' 일어나는 곳 수익률 극대화할 수 있어
마이너스 금리 시대 진입…대체투자 늘릴 수밖에 없어
한국 전자상거래·인터넷주 관심
[ 유창재 기자 ]
“자금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곳에 투자 기회가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해운업에 대한 직접 대출은 헤지펀드들에 좋은 기회죠.”
미국 재간접 헤지펀드 운용사 엔트러스트퍼멀의 오마르 코드마니 대표(사진)는 오는 18~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ASK 2016-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자본시장의 유동성 공급자”라고 소개했다. “자금이 필요하지만 유동성을 공급받지 못하는 업종이나 영역을 찾아내는 것이 헤지펀드 투자의 시작”이란 설명이다. “시장에서 자금의 수요·공급 불일치가 생긴 곳을 발견한 뒤 수익률과 안전성을 동시에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짜서 돈을 넣는 게 헤지펀드 투자의 기본”이란 것이다.
코드마니 대표는 자금 불일치가 일어나고 있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해운업’을 꼽았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된 데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자본건전성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은행들이 해운사들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란 진단이다. 그는 “해운업 영역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많다고 믿는다”며 “다른 업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너지 분야 대출 및 기업 인수합병(M&A) 시장도 최근 유동성이 부족해 차익을 얻을 기회가 많다”고 덧붙였다.
코드마니 대표는 최근의 글로벌 투자 환경에 대해 “각국 중앙은행의 양적 완화 정책이 금융시장과 자산 가치를 왜곡하고 있다”고 봤다. 또 “세계적인 저성장 우려와 주요국의 정치 리스크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했고 주식시장도 더 이상 저평가돼 있지 않기 때문에 몇 년 동안은 대체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견해다.
그는 “한국 기관투자가들도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며 “단순히 최근 수익률이 높은 투자 자산을 고르는 것에서 벗어나 전략적으로 자산을 배분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엔트러스트퍼멀은 한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코드마니 대표는 “한국에서 좋은 투자 기회를 찾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전자상거래나 검색엔진 업체 등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투자를 늘리는 데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엔트러스트퍼멀은 헤지펀드에 주로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운용사(펀드오브펀드)다. 연기금 공제회 등 투자자들로부터 위탁받은 돈을 여러 유형의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한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전 세계에 260억달러(약 30조원)의 투자금을 굴리고 있다.
코드마니 대표는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뉴욕대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땄다. 2000년 엔트러스트퍼멀의 전신인 퍼멀그룹 대표를 맡았다.
■ ASK 2016-사모·헤지펀드 서밋
○일시: 5월 18~19일
○장소: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문의 및 신청: 홈페이지(www.kedask.com), ASK서밋 사무국 (02)360-4209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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