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기자 ] 회계법인에서 감사본부는 회계사들이 기피하는 부서 중 하나다. 인력은 적은데 업무는 많아 야근이 잦은 게 일반적이다. 주말을 반납할 때도 많다. 이런 와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불우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 봉사에 힘쓰는 회계사가 있다. 김태균 딜로이트안진 감사본부 회계사(37·사진)다.
2007년 딜로이트안진에 입사한 김 회계사는 2013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경기 안양시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를 찾아 학생들에게 경제 강의를 하고 있다. 회사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한 게 정심여자학교와 인연을 맺은 계기다.
경제교육을 막 시작한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김 회계사는 “학생들이 따분한 경제에 쉽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김 회계사는 수업 방식을 바꿨다. 첫 수업을 들었던 학생이 “소년원을 나와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했다”며 김 회계사에게 전화를 걸어온 이후부터다. 이 학생은 김 회계사에게 “아이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라”고 부탁했다. 김 회계사는 “당시 전화 한 통이 지금까지 꾸준히 정심여자학교를 찾는 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금 김 회계사는 학생들에게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와 경제교육을 접목해 가르치고 있다. 기업의 ‘갑질 사건’을 예로 들면서 기업 경영의 목적, 주주의 정의 등을 가르치는 식이다.
수업 방식이 바뀌면서 학생들도 김 회계사를 조금씩 편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는 “요즘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도 또래와 다를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른들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었다면 아이들이 이곳에 오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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