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전성시대…지난달 설정액 역대 최고

입력 2016-05-10 15:07  

[ 권민경 기자 ] 설정액 218조4000억원, 전체 펀드 절반 육박

지난달 국내 사모펀드 설정액(펀드 투자자금)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 시행 이후 사모펀드로 자금이 몰리면서 공모펀드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현재 사모펀드 설정액은 역대 최고치인 218조4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펀드(공·사모) 시장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달하는 48.2%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공모펀드 설정액은 234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모펀드는 채권, 특별자산, 부동산 펀드 순으로 운용되고 있으며 단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면 혼합자산과 재간접형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특히 기존 한국형 헤지펀드의 주 유형이었던 혼합자산의 경우 4월 말 현재 설정액이 2조8000억원으로 전체 사모펀드 유형 중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사모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어난 건 지난해 10월 '사모펀드 활성화 방안' 시행에 따른 것이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사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자기자본 20억원, 등록제 전환 등으로 (사모펀드) 운용사의 진입 기준을 완화했다. 최소가입기준도 5억원에서 1~3억원으로 낮췄고 투자 광고 등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공모펀드에서는 4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 달리 사모펀드로는 21조1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안정적 수익에 대한 대체 방안으로 사모펀드가 각광받고 있다"며 "부동산, 특별자산 등 특화 분야와 PB형 고객에 대한 수요 증가에 따라 사모전문운용사의 신규 진입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더 많은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사모투자재간접펀드 도입 등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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