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그룹 조선, 해운업종 리스크는 제한적인 수준

입력 2016-05-11 09:41  

조선 해운업 관련 여신규모 2조8000억원으로 전체 여신 대비 4% 수준, 자산건전성 관리 가능

BNK금융그룹(회장 성세환)은 최근 기업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조선, 해운 등 취약업종 리스크는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11일 발표했다.

구조조정 대상으로 언급된 조선, 해운업체 관련 여신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고, 담보 및 기적립 충당금 수준을 감안한 실질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이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박영봉 BNK금융지주 부사장은 “총여신 대비 조선, 해운업 관련 여신은 4% 수준”이라며 “최근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대기업 조선, 해운업체와 관련된 그룹 내 여신 규모는 96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중 대부분은 무역대금 결제시 자동으로 회수되는 유산스(usance) 형태 또는 적정수준의 담보를 취득하고 있는 상황으로 부실화 되더라도 은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박 부사장은 해운업종 구조조정 추진의 주요 걸림돌인 용선료 부분과 관련해 BNK금융그룹과 거래중인 해운업체 대부분 자사선을 이용한 중소규모 선단을 주로 운용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선박에 대한 담보취득을 통해 여신회수가 일정부분 용이하다는 점에서 현대상선, 한진해운 등 업체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역 해운업체들은 벌크선보다 마진율이 높은 케미칼선을 주로 운용하고 있으며, 국내 다수 대기업과 장기 운송계약을 안정적으로 맺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BNK금융그룹은 대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조선, 해운 관련 지역 협력업체들의 연쇄 부실화 우려에 대해서도 일축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2016년 3월말 기준 조선업종 22,180억원, 해운업종 6,042억원의 여신을 보유 중이다. 이는 전체여신 대비 각각 3.4%, 0.9% 수준이다. 해당업종 여신잔액 대부분은 다수의 차주에 의해 매우 분산된 익스포저를 보유하고 있으며(차주당 평균 여신규모 조선업 16억원, 해운업 30억원 수준), 여신금액 중 상당부분이 담보 및 기적립 충당금으로 대응 가능한(총여신 대비 담보 및 충당금적립비율 조선업 63.3%, 해운업 38.8%)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와함께 대다수의 업체가 오랜 기간 BNK금융과 거래관계를 맺어왔으며(10년 이상 여신거래처 비중 조선업 63.1%, 해운업75.7%) 과거 외환위기(IMF) 및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해 온 저력 있는 지역 강소기업이라는 점 또한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BNK금융그룹은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 내 정보에 밝은 만큼 사전에 부실징후 포착 및 거래처 현황 파악에 역량을 집중하고, 지난해 초부터 전방산업 관련 리스크에 대비하여 기업경영지원팀 신설 및 자산건전성 관리 종합대책반 운영으로 부실징후기업 및 한계기업에 대한 통합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분기 BNK금융그룹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8%로 전년동기 1.31% 대비 0.23%포인트 하락했다. 연체대출채권비율도 0.75%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기간 0.87% 대비 0.12%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부사장은 “현재 BNK금융과 관련된 조선, 해운업종 여신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며, 건전성 관련 리스크 대부분은 관리가능한 영역 안에서 예측 가능한 수준”이라며,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 진행 방향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및 안정적인 수익성, 자산건전성 유지를 통해 적정수준의 기업가치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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