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시장 움직일 '세 가지 변수'

입력 2016-05-11 19:01  

속속 생기는 스타트업
본사 옮기는 대기업
몸집 넓히는 로펌

업무빌딩 임대시장 동향 세미나



[ 윤아영 기자 ] ‘정보기술(IT)·서비스업 팽창’ ‘대기업 본사 이전’ ‘법무법인(로펌) 시장 확장’이 올해 서울 업무빌딩 임대시장의 3대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의 다국적 부동산 컨설팅업체인 세빌스코리아는 11일 업무빌딩 임대시장 동향 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홍지은 세빌스코리아 리서치담당 상무는 “주요 기업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 사무실을 이전하면서 오피스빌딩 권역별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과 제조기업의 임대 수요 회복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법률·기업서비스 등의 부문과 IT 분야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기업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사업 구조조정 및 재편에 나서면서 계열사 사무실 이동이 예정돼 있다. 종로·광화문 등 도심권에 있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강남 서초사옥으로 옮길 계획이다. 강남에 있던 삼성물산 상사 부문은 잠실의 삼성SDS 건물로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동 옛 한전 빌딩에 입주해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들이 하반기 신사옥 착공을 앞두고 인근 빌딩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세빌스코리아는 전자상거래 핀테크(금융+기술) 등 IT 서비스산업 신생 업체들이 늘어나고, 보험을 포함한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에이전시 규모가 커지면서 빌딩 임대시장의 새 수요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는 광화문 더케이트윈타워에 사무실을 열었고 부킹닷컴, 아고라, 익스피디아 등 다국적 여행사들의 사무실 수요도 늘고 있다. 국내 법률시장 개방에 따른 법무법인 사무실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말 법무법인 율촌이 사무실을 늘린 데 이어 올 1분기엔 김앤장과 충정도 사무실을 확장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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