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드가 서울 지하철 9호선 연장선이 개통될 예정인 보훈병원역과 인접한 경기 하남시 감북동·초이동 일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내 토지를 분양하고 있다. 이번에 공급하는 토지 면적은 12만198㎡ 규모다. 496㎡ 이상 토지를 구입할 때부터 개별 등기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분양가는 3.3㎡당 59만~80만원 선이다. 분양은 선착순으로 이뤄져 먼저 신청하면 더 좋은 입지의 토지를 구매할 수 있다. 서울 둔촌동과 가까워 강남권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지난해 5월 정부가 발표한 ‘그린벨트 규제 개선 방안’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 권한이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넘어가면서 수도권 일대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게 인근 부동산업계의 설명이다.
하남시는 지난해 11월 그린벨트에 속한 20만여㎡ 면적의 대지에 개발 행위를 완화하는 내용의 도시관리계획 재정비 결정을 고시했다. 세 곳의 마을(섬말, 샘골, 법화골)이 제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바뀌었다.
하이랜드가 판매하는 토지는 대사골 지구단위구역 내 자연녹지지역 제1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내년 개통하는 지하철역과 가깝다. 역세권 인근 신규 주거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하남시가 이 일대를 체계적으로 개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매각 대상 토지들은 이미 여러 곳에 불법 건축이 들어서 있고 텃밭으로 개간돼 애초 그린벨트 지정 목적을 상실한 지역이 대부분”이라며 “환경평가 3~5등급에 해당하는 지역이 많아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따라 하남시 일대 교통 여건이 좋아지는 것도 토지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서울(구리)~하남~성남~용인~안성~천안~세종을 잇는 길이 약 128㎞의 왕복 6차선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하남시에서 세종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02)577-1615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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