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유동성 확보 위해
[ 임도원 기자 ] 삼성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엔진 지분 전량을 매각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날 장 마감 후 두산엔진 지분 981만5000주(14.1%)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나섰다. 매각 예정가격은 이날 종가(4140원)에서 8.2% 할인한 주당 3800원이다. 총 매각금액은 373억원이다. 매각 주관은 삼성증권이 단독으로 맡았다.
두산엔진은 두산중공업(42.66%), 삼성중공업(14.12%), 대우조선해양(3.68%) 등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보유 지분 8.06% 중 일부를 블록딜로 팔았다.
삼성중공업은 수익성 저하와 수주 급감 등을 감안해 선제적인 자본 확충과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최근 거제 조선소 부지의 가치를 재평가해 약 87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금 사정이 어려워지면 유상증자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말 기준 부채총액이 약 13조2000억원이다. 이를 적용한 부채비율은 약 255%로 작년 말 대비 50%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은 인력 구조조정, 비핵심 자산 매각 등을 추가로 추진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차입금 축소, 현금흐름 개선, 비핵심 자산 유동화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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