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이번엔 섬유주 주목

입력 2016-05-12 13:38  

[ 한민수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중동 순방에 이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을 결정했다. 앞서 이란 등 국빈방문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대규모 수주 발판을 만든 키운 만큼, 아프리카 순방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청와대는 12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부터 10박12일 일정으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을 순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순방에서 기대가 큰 산업은 섬유다. 순방에 앞서 국내 섬유업계가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진출 계획을 구체화해 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몰라투 테쇼메 에티오피아 대통령은 방한 당시 성기학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성기학 회장을 비롯 윤성광 직물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조창섭 영신물산 대표(염색), 장두훈 신흥 대표(화섬직물) 등의 일행이 이번에 박 대통령이 방문하는 케냐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을 방문해 투자협의를 진행했었다.

당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은 테쇼메 대통령 예방 후 총리와 수석장관 등 고위인사들과 만나 에티오피아 진출 방안을 협의했다. 또 지난 2월 쉬페로 자르소 테데차 신임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를 접견하고 한·에티오피아 섬유산업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했다.

영원무역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 아바바 인근에 조성된 볼라레미 공단의 완공 공장 한동(棟)에 먼저 입주하기로 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동북부 해발 2500m의 고산 기후다. 평균 기온이 연중 섭씨 16~22도로 좋고, 인구가 9700만명에 달해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제2의 인구대국이다.

우수한 품질의 면화가 생산되며, 임금이 월평균 50달러 내외로 저렴해 섬유·봉제 투자 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에티오피아 생산품에 대해 무관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어, 수출전진기지로 각광받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도 섬유산업 등 제조업 부문을 연간 25%씩 성장시킨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10년 후 제조업 능력을 4배로 늘려, 아프리카 제조업 허브를 구축한다는 '비전2025'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영원무역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이어져, 'K-어패럴 붐'이 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신티에스와 BM어패럴 등 2개의 한국 기업이 현지에 안착해 있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이번 순방에 성기학 회장 등이 동행할 예정"이라며 "사업협력과 관련해 양해각서(MOU) 체결 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대우건설 경남기업 효성 벽산 우암코퍼레이션 도화엔지니어링 등 건설 관련 기업이 주로 진출해 있다. 말라리아 진단키트를 가지고 있는 엑세스바이오도 에티오피아에 지사가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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