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1분기 실적 전망 '희비'…LCC와의 경쟁속 승자는?

입력 2016-05-12 14:22  

대한항공 여객 수송량 늘리며 수익성 개선
단거리 노선 위주의 아시아나항공은 실적 부진 전망




[ 안혜원 기자 ] 국내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여객 수송량을 크게 늘리며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은 탑승률 하락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12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700억원으로 전년 동기(1899억원) 대비 약 42% 증가할 전망이다. 매출은 2조700억원으로 3%가량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객 증가세가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항공여객수가 656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했다"며 "저유가로 항공권 가격이 낮게 유지되면서 항공여객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탑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늘어난 78%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장거리 노선 여객이 크게 증가했다. 저비용항공사(LCC)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동남아 및 일본 노선에서도 높은 여객수를 유지했다.

未ㅇ?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CC 업체들의 성장 속에서도 동남아 노선의 유상여객 킬로미터(RPK·항공 편당 유상승객 숫자에 비행거리를 곱한 것의 합계)가 6분기 분기 연속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회사 한진해운의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개시한 가운데 한진해운 리스크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임정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을 자회사로 편입한지 2년만에 경영권을 포기했다"면서 "한진해운 관련 자산 부실화와 추가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단기적인 리스크를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고강도 구조조정을 강행하며 비상경영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도 실적 부진이 우려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 하락한 65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단거리 노선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LCC와의 경쟁 심화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은 저가항공사와 경쟁하는 노선이 많은 것이 단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수익성 위주의 영업으로 체질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에어서울 출범을 통해 비수익 노선에서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장거리 노선을 증설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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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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