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농업기술원, 멸종위기 2급 '금개구리 대량 중식' 성공

입력 2016-05-13 13:20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한국 고유종인 멸종위기 2급 동물로 지정된 금개구리의 대량 증식에 성공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금개구리 증식은 멸종위기 종을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역관광 활성화 목적으로 이뤄졌다.

기술원은 이날 임재욱 경기농업기술원장과 김규배 연천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증식에 성공한 금개구리 500마리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연천군 중면 임진강 평화습지원에 방사했다. 금개구리를 대량 증식해 방사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 연구팀은 급속한 도시화와 농약 사용 등으로 멸종 위기에 처한 금개구리 증식을 계획하고 2013년 환경부와 협의아래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에 서식중인 금개구리 14마리를 포획해 증식을 시작했다.

이후 금개구리 산란 실패를 거듭하다 체계적인 사육과 산란 연구를 진행해 2015년 첫 산란에 성공했다.

연구팀은 금개구리의 산란특성을 연구해 기술원 내에 물깊이 40~50cm 정도의 인공연못을 만들고 수련, 부들 등 수초를 심어 산란과 숨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 금개구리 올챙이가 좋아하는 물이끼를 조성하기도 했다.

기술원은 산란된 알을 수거해 실내 사육실에서 부화시켰다. 노지 연못에서는 산란된 알이 洸?후 개구리로 발육하는 비율이 현저히 낮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었다.

부화한 금개구리 올챙이에게는 박대식 강원대 교수팀이 개발한 삶은 배추와 열대어 먹이를 배합한 먹이를 공급했다. 개구리로 완전 변태한 후에는 대형 사육 상자에 연못과 육지를 조성해 20마리씩 사육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원이 자체 증식한 귀뚜라미를 먹이로 제공했다.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은 “자연적으로 군락을 이뤄 금개구리가 서식하는 곳은 많지만 인공적인 증식을 통해 방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방사가 멸종위기종인 금개구리를 일반인도 쉽게 만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지역관광을 활성화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술원 연구팀은 임진강 평화습지원에 방사한 금개구리의 활동상을 모니터링해 자연증식 여부를 지속 확인할 계획이다.

금개구리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양서파충류 7종중 하나로 눈 뒤에서부터 등 양쪽에 금색의 두 줄이 뚜렷이 있어서 금개구리가 부른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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