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시봉의 내 인생을 바꾼 한마디] 세상에 ‘양주학’이란 말이 어찌하여 생겼겠는가? - 소식, 녹균헌

입력 2016-05-13 17:14  



▶ ‘소동파’의 ‘녹균헌’이라는 시에 있는 구절로, ‘밥 먹는 데 고기야 없어도 되지만 사는 곳에 대나무가 없어서는 안 되네. 고기 없으면 사람이 야윌 뿐이지만 대나무 없으면 사람이 속되게 된다네. 사람이 야위면 살찌면 그만이지만 선비가 속되면 고칠 길이 없다네. (중략) 만약 대나무를 대하면서 고기도 먹을 수 있다면 세상에 양주학이라는 말이 어찌하여 생겼겠는가?’의 일부예요.

옛날 소원을 말하는 자리에서 어떤 이는 양주의 자사가 되고 싶다고 하고, 어떤 이는 엄청난 부자가 되고 싶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학을 타고 하늘을 나는 신선이 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러자 듣고 있던 사람이 말했어요. 자신은 10만관이나 되는 돈을 허리에 차고서 학을 타고 양주의 하늘을 날고 싶다고 말이에요. 이처럼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어요. ‘양주학’이라는 성어처럼 우리는 그 좋은 것들을 다 가질 수 없어요. 그러니 내가 진정 갖고 싶은 것만 남기고 나머지를 내려놓는 건 어떨까요?

▶ 한마디 속 한자 - 鶴(학) 학, 두루미, 희다

▷ 鶴翼陣(학익진) : 학이 날개를 ?듯이 치는 진. 적을 둘러싸기에 편리한 진형이다.

▷ 鶴首苦待(학수고대) :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빼고 간절히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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