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대입 전략] 고려대 교육학과 김미강 인터뷰

입력 2016-05-13 18:41  

현민의 스토리면접 (75) - 소논문활동과 논술합격의 관련성


Ⅰ. 들어가며

“학생부종합전형을 위해 소논문활동을 하고 있어요. 이 활동이 논술전형에도 도움이 될까요. 학교 내신이 고3에 가서 안 나오면 어떻게 될까 고민이 돼요.” 소논문활동을 통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와 논술준비의 관련성을 묻는 학생들이 많다. 고려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김미강 학생(대전 성모여고)의 인터뷰를 통해 그 답을 모색해본다.

Ⅱ. 소논문이 힘들었지만, 논술에 도움이 되었어요!

9일(월) 오후 1시50분 고려대 본관 앞 잔디밭. 밝은 햇살을 머금은 잔디의 푸름과 고색창연한 고려대 건물의 조화 속에서 진행된 김미강 학생과의 이야기는 간간이 웃음꽃을 피우면서 진행됐다. 보자마자 물어보았다. “소논문, 어땠나요” 우문현답이라고 할까. 질문이 참 투박하다. 하지만, 미강 학생은 “네 힘들었어요, 근데 재밌었어요. 덕분에 여기 합격했잖아요.” 그리고 웃는다. ‘토론교육 방식 도입의 중요성에 관한 고찰’이란 제목이란다. 처음에는 무슨 주제로 쓸까를 고민하면서 자신이 2년 동안 해온 친구들을 가르쳤던 교육 멘토-멘티 활동을 생각하면서 교육을 떠올렸고, 평소 궁금했던 토론교육 방식을 주제로 삼기로 했단다. 이유는 간단하단다. “학교에서 토론교육 방식을 하면 수능을 잘 볼 수 있을까. 내용을 공부하고, 문제집도 풀고, 실제 수능시험처럼 모의고사로 보고 해야 성적이 오르지 않을까. 그런데 거꾸로학습이란 것도 있잖아요. 예습형식으로 집에서 내용을 온라인으로 이해를 하고, 학교에서는 궁금한 점을 묻고, 친구들끼리 토론도 하면서 발표를 하면 어떨까. 그런데, 이렇게 하면 지금 고등학교에서 잘 진행이 될까. 준비해오는 친구들만 준비해오지 않을까 등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이 많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토론교육 방식을 주제로 정했어요.” “그런데 그 뒤가 문제였어요. 궁금한 것이라 열심히 자료도 찾고, 인터넷과 책도 보고, 네이버를 보면서 일반 논문도 찾았거든요.”

순간 일반고 학생이 어떻게 일반 논문을 찾았는지 궁금했다. 보통 대학원의 석사과정이나 박사과정들은 RISS, 외국 데이터베이스, 구글의 학술검색 등을 대학교 도서관을 통해 찾기 때문이다. “네이버 들어가서 토론교육 방식을 넣어서 검색하면 아래에 일반 논문으로 나오는데, 그중 몇 개를 보고, 이것을 타고 다른 논문을 검색하면서 찾았어요.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논문을 써 보겠다고 의지를 내고, 그것을 위해 자료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목적을 가진 독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의 독서와는 집중력에서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미강 학생은 힘들었던 점을 이야기했다. “자료를 찾기는 했는데, 더 힘든 것이 그다음이었어요. 그중에서 무엇을 읽어야 하는지, 무슨 내용을 선정해서 논문에 적어야 하는지였어요. 자료를 찾을 때는 마냥 즐거웠는데, 막상 자료를 옆에 둔 상태에서 토론교육 방식에 대해 뭘 적을지 고민이 됐어요. 눈앞이 막막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것이 쓸 부분을 줄이자는 것이었어요. 토론교육 방식을 도입했을 때 무엇이 중요한지로 한정하는 것이었어요.” 보통은 토론교육 방식에 관한 논문이라면 ①무슨 관점에서 중요성을 강조하는지 ② 이미 토론교육 방식 도입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토론교육 방식 도입의 성공을 위한 요인분석 ③ 대전지역 고등학생의 토론교육 방식에 대한 만족도 조사 등 시간적, 공간적, 내용적 연구주제 구체화 방식을 적용했다면 더욱 쉬웠을 거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그런 만큼 스스로 연구주제를 축소할 수밖에 없음을 느낀 것은 고등학생으로서 연구자의 자질이 보이는 대목이기도 했다. 질문과 대답은 계속됐다.

-미강 학생은 고려대를 논술로 합격하였는데, 그것이 소논문활동의 힘이었다고 말했어요. 그 이유가 뭔가요.

“소논문을 작성하면서 열심히 적고 나서 제목을 붙이다 보면 제목과 제목이 서로 연결이 안 되는 경우를 계속 경험했어요. 처음에서는 무작정 토론교육 방식이 무엇인지, 토론교육 방식을 왜 도입하는지, 고등학교에서 토론교육 방식이 필요한지 등을 염두에 두고 무작정 적어 내려갔어요. 자료를 보면서 출처도 적고, 가능한 한 객관적으로 적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적고 제목을 붙이면 제가 의도한 부분이 아닌 거예요. 이런 경험을 한동안 겪다가, 그러다 생각난 것이 현민 선생님이 메일로 알려주신 구조정리 논술법이에요. 먼저 문제를 설정하고, ?문제에 따른 목차를 잡고, 이것에 키워드를 붙이는 것이잖아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소논문도 목차를 먼저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중심단어를 몇 개 적어뒀어요. 대제목, 중제목, 소제목을 달면서 전체적으로 보려고 했어요. 그랬더니 글이 제가 쓰고자 하는 내용으로 연결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제목 하나에 맞는 자료를 찾아서 글을 쓰는 것은 정말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논술시험 때, 문제와 목차를 연결해서 잡은 뒤 세부목차를 쓴다는 마음으로 논술을 작성한 것이 합격과 직결된 것 같아요. 제가 고려대 올 정도로 내신이 좋은 편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대학교 리포트 과제를 할 때, 목차를 먼저 잡고 자료와 제 생각을 연결해서 정리하는 습관은 정말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정말 강추예요.” 미강 학생은 엄지를 치켜세운다.

Ⅲ. 생글기자의 기사작성도 논술에 도움이 되었어요!

김미강 학생을 인터뷰하기 전에 인터넷을 찾아보았다.『세대 간의 소통을 위한 영화 ‘국제시장’』『변화된 나에게 박수를』을 작성한 한국경제신문 생글기자였다. 자신이 원하는 대학교에 입학하기가 어렵다고 다들 말한다. 김미강 학생은 3년 내내 독서를 즐겨했고, 학교에서 하는 학습플래너도 매일 꼼꼼히 작성했다. 소논문활동도 하고 봉사활동도 이주노동자복지센터에서 2년 동안 했다. 생글기자도 했다. 그러면서도 원하는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공부하기 힘들지 않았나요. 수능공부를 하기도 힘들었을 텐데, 기자활동도 하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던 것 같은데요.

“생글기자였어요. 기분 좋았어요. 활자로 된 제 글을 신문으로 보니까 정말 뿌듯했어요. 몇 개 안돼요. 하지만 여러 편을 틈틈이 적어두었어요. 그러다 보니, 기사를 쓰기 위한 수첩을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 장소,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두는 습관을 지니게 됐어요. 항상 신문을 보면서 스크랩을 하게 됐고, 단지 내용을 보는 것에 넘어서 기사를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인지 분석하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사회 이슈를 많이 알게 됐고, 이주노동자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기자활동을 하면서부터예요. 그 전에는 봉사하면 기분이 좋아서 했다면, 기자활동을 하면서는 이주노동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면서 대화하려고 노력했어요. 정말 많은 것을 배웠어요. 특히, 이주노동자 아이들의 삶, 이분들이 자신의 자녀에게 바라는 바도 알게 됐어요. 그래서 명확한 꿈을 갖게 됐어요. 그래서 여기 교육학과를 지원하게 됐고요.”

-꿈이 뭔가요. 보통 인터뷰를 하면 꿈을 먼저 물어보게 되는데, 김미강 학생에게는 그러지를 못했다.

“교육학에 대한 연구자로서 외국인 아동 교육 기업이나 센터를 설립하여 열악한 외국 노동자들의 아이들을 인재로 만드는 교육을 하는 것이에요. 이들이 커서 자신의 부모의 나라로 갔을 때, 한국을 기억하면서 자신의 모국을 발전시킨다면 우리나라와 외국 간의 화합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 좀 거창했나요. ㅋㅋ”

-항상 되새기는 말이 있나요.

“그 사람 자체에 감사하라. 제 고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수녀님이었거든요. 늘 행동으로 보여주셨어요. 저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Ⅳ. 인터뷰를 마치며

밝았다. 편안했다. 순수한 웃음이다. 김미강 학생의 모습이다. 오늘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며 뛰어가고 있다. 인도 첸나이에서 일어난 수해 복구 및 교육봉사를 가려고 해피무브 글로벌 청년봉사단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지원서와 자기소개를 작성해야 한단다. 도전이 무엇인지, 대학생이 무엇인지, 젊음이 무엇인지.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다. ‘참으로 기특한 대학생’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세한 내용은 ‘현민의 스토리 면접 공식블로그(blog.naver.com/hm6161)’를 보기 바란다.]

S·논술 수석 연구위원 hm61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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