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해외여행, 여성을 편안하게 모셔라"

입력 2016-05-1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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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여행사 '여성 특화 상품' 강화
연령·성격·취향별 세분화해 판촉전



[ 김명상 기자 ]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여성 특화 해외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여성 고객을 연령별, 성격별, 취향별로 세분화하고 적합한 여행 일정을 제안하거나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여행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다양한 여행 수요와 취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하나투어는 40~60대 여성을 위한 ‘4060 여사모(여행을 사랑하는 사모님)’ 기획전을 벌이고 있다. 여성으로 구성된 친목회와 계모임, 동창회, 부녀회에 인원과 여행 지역에 따라 최저 1만원에서 최고 50만원까지 할인해 주는 행사다. 젊은 여성이 좋아하는 현지 맛집이나 아울렛 등 쇼핑 명소를 방문하는 ‘2030녀 렛츠고 마닐라 5일’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태국 전통 마사지와 아로마스파 등을 포함한 방콕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여성 3명이 1개 객실을 사용하면 태국전통 무늬가 그려진 치마를 주는 푸껫 상품도 최근 선보였다. 참좋은여행은 모녀 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엄마와 딸이 함께 떠나는 홍콩’ 상품을 내놨?

내일투어는 ‘퀸즈 페스티벌’ 기획전을 선보였다. 40~50대 여성을 위한 해외 배낭여행 상품으로 모녀여행, 여성들끼리 가는 유럽여행 등으로 구분했다. 김영미 내일투어 홍보팀장은 “여성이 해외여행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숙소나 추천 식당 등도 여성의 취향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일상 하나투어 홍보팀장도 “남성의 경우 골프나 비즈니스 목적의 여행이 많고 일반 여행에선 여성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이에 맞춰 특화 상품뿐 아니라 일반 해외 패키지도 기존 일정을 변경해 여성이 원하는 호텔로 바꾸거나 새 쇼핑 장소를 포함시키고, 마사지 등의 옵션을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 여행객은 이미 해외여행의 ‘대세’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달 하나투어를 통한 해외여행객 중 여성 비중은 약 59.3%로 나타났다. 남성의 약 1.5배다. 여성 여행객의 연령은 50대(28%)가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24.1%), 40대(17.1%), 30대(14.4%) 순이었다.

하나투어 여성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일본 오사카였다. 지난달 오사카를 방문한 여성 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5.5% 늘었다. 2위는 태국, 3위는 일본 북규슈, 4위는 베트남·캄보디아, 5위는 필리핀이었다.

같은 기간 모두투어의 여성 여행객 비율도 61.4%로 남성보다 높았다. 연령대별 비중도 50대(33.6%)가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22.7%)이 뒤를 이었다. 모두투어의 여성 여행객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은 중국 장자제였다. 대만 타이베이, 일본 오사카, 규슈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휴양지보다 관광지의 인기가 높았다.

참좋은여행은 지난달 여성 여행객이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남성의 두 배 수준이다. 이 여행사를 이용한 여성 여행객의 선호 지역은 유럽(9.3%), 동남아(7.2%), 중국(5%) 등으로 나타났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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