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인력난에 입도선매
석사급 인력 1년에 30명 미만
전기차·드론·로봇산업 핵심
대졸자 연구원 채용 '파격'도
[ 노경목 기자 ] 대기업들이 모터 분야 인력 확충에 고심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와 드론(무인 항공기), 로봇 등 신산업은 물론 프리미엄 가전 등에서 모터 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관련 인력은 부족해서다.
15일 업계와 대학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삼성, LG전자, 현대모비스, 만도 등 대기업들이 모터 전문인력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대기업의 모터 관련 연구원은 “그나마 최근에 전기자동차가 각광받으며 과거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전문인력 수급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국내 대학에서 배출하는 석사급 이상 전문인력이 1년에 30명도 채 되지 않아서다. 학계 관계자는 “모터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는 대학은 서울대와 한양대, 포스텍, 부산대 정도”라며 “다른 대학에서 관련 학과를 신설하고 싶어도 교수 인력 등 인프라가 부족해 여의치 않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모터 관련 전공은 공대 내에서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다. 홍정표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컴퓨터공학이나 바이오에 비해 아날로그 기술인 모터를 주전공으로 택하겠다는 학생은 많지 않다”며 “반면 산업계의 수요는 늘고 있어 전문인력 수급이 시급한 분야”라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모터 전공자를 대상으로 각종 프로젝트를 벌이며 전문인력을 ‘입도선매’하려 하고 있다. 홍 교수는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해당 기업이 모터에서도 어떤 기술에 관심이 많은지 미리 살피고 진로를 정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석·박사급 전문인력이 워낙 적다 보니 대학졸업자를 바로 연구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있다. 대기업에서 석사학위가 없는 이를 연구개발(R&D) 인력으로 뽑는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공학부나 기계공학부 전공자를 채용한 뒤 기업에서 모터 관련 전문지식을 상당 기간 가르쳐 R&D에 투입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심각한 인력난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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