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 악조건 속 버디쇼
지난달 역전승 이어 통산 2승
[ 이관우 기자 ] ‘몰아치기의 여왕’ 장수연(22·롯데)이 통산 2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15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16 NH투자증권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우승 상금 1억4000만원)에서다.
장수연은 이날 경기 용인시의 수원CC(파72·646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5개를 뽑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친 그는 단독 2위 박소연(24·문영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투어 4년차인 장수연은 지난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마지막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생애 첫 승을 역전승으로 신고했다.
공동 6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장수연은 비바람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특유의 몰아치기 타법을 가동했다. 전반 버디 3개로 공동 선두에 올라선 장수연은 후반 첫홀 버디로 기세를 올린 뒤 11번홀(파5)에서 6m짜리 긴 이글 퍼팅을 홀컵에 꽂아 넣으며 두 번째 역전 우승을 예감했다. 퍼팅감이 최고조 오른 장수연은 15번홀(파4)에서도 7m짜리 중거리 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우승 상금 1억4000만원을 받은 장수연은 시즌 총상금을 3억3495만원으로 늘려 상금순위를 박성현(23·넵스)에 이어 2위로 끌어올렸다. 장수연은 “오늘은 퍼팅 라인이 그 어느 때보다 잘 보였다”며 “2승을 비교적 일찍 올렸으니까 이른 시일 안에 올해 목표인 3승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시즌 4승을 노린 박성현은 전반에 샷이 흔들렸다. 하지만 후반에만 버디 5개를 뽑아내는 뒷심을 발휘한 끝에 공동 7위(4언더파)로 경기를 마무리해 ‘1인자’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달 말 KG·이데일리레이디스오픈에서 공동 5위에 오르는 등 최근 상승세를 탄 홍란(30·삼천리)은 마지막날 선두로 나서며 통산 4승째를 노렸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3언더파 공동 13위.
수원=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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