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시험 응시생 30% 늘어난 까닭은

입력 2016-05-15 19:00  

29일부터 신토익 시험 '부담'

응시료 오르고 내용 바뀌어
"이번이 고득점 마지막 기회"…16일 시험, 결시생 거의 없어
기업채용 '탈스펙' 한다더니 공시도 토익…영향력 지속



[ 임기훈 / 강경민 기자 ] 15일 서울 여의도고등학교 토익(TOEIC)시험장. 고사장(교실)마다 30개씩 자리가 마련돼 있었지만 빈자리는 거의 없었다. 작년부터 매달 한 번씩 토익 시험을 보고 있다는 취업준비생 김모씨는 “이전에는 고사장마다 결시생이 10명 정도였지만 오늘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2006년부터 10년간 이어진 현재 유형의 토익시험은 이날을 끝으로 사라졌다. 오는 29일부터는 종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제가 나오는 토익시험이 치러진다.

○수험생, “바뀌기 전에 고득점하자”

한국 내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총 응시인원은 작년 5월 시험(시험당 평균 응시인원)보다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수험생이 몰린 이유는 ‘신(新)토익’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새 시험은 듣기평가의 경우 기존 2인 대화 유형에 3인 이상이 참여하는 대화가 추가된다. 대화문과 설명문은 물론 문제에 제공된 기본 정보 간의 연관관계를 파악하는 유형도 새로 나온다. 읽기평가에도 온라인 메신저 대화와 채팅, 문자메시지 등이 처음 제시된다. 지난 10년간 달라진 환경을 반영했다는 게 토익위원회 측 설명이다.

전 세계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미국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는 작년 10월 토익시험 개편을 발표하면서 기존 시험과 난이도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수험생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얼마 전 토익시험 개편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3.5%가 “어떻게든 시험이 바뀌기 전에 목표점수를 얻어 토익 응시를 끝내겠다”고 답했다. 켈리정 파고다어학원 토익담당 강사는 “토익시험에선 문제를 효과적으로 푸는 요령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새 유형 문제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응시료 인상, 새 교재 구입도 부담

응시료 인상과 새 교재를 사야 하는 것도 수험생들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토익 응시료는 새 문제 유형이 나오는 오는 29일부터 4만4500원으로 종전보다 2500원 오른다. 한국토익위원회는 “물가 상승과 시험관리 비용 증가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2006년 3만1000원이었던 토익시험 응시료는 10년 만에 43.5% 올랐다. 응시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체 응시생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20대 학생과 취업준비생들의 반발이 크다. 일부 대기업과 공기업이 ‘탈(脫)스펙’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토익 점수가 취업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가 내년부터 7급 공무원 영어시험을 토익으로 대체하고 2018년에는 9급 시험으로까지 확대 적용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만큼 토익의 영향력은 시간이 지나도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취업준비생 A씨는 “새로운 토익 문제 유형을 공부하려면 새 교재를 사고 학원수업과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임기훈/강경민 기자 shagg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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