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달 MSCI 선진국지수 편입 힘들 듯

입력 2016-05-17 17:50  

MSCI '역외 원화거래시장' 요구에 기재부 난색

"역외시장 개설은 시기상조"…기재부, 환율안정성에 무게
외환거래 30분 연장으로는 MSCI 요구에 턱없이 부족
'편입 검토 대상' 공들이는 금융위·한국거래소 '난감'



[ 황정수 기자 ] 다음달 예정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발표에서 한국이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MSCI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세계 주식시장을 대상으로 평가해 지수를 발표한다. 글로벌 펀드들이 이 지수를 참고해 투자한다.

1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MSCI 측은 지수 편입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가 해외에서도 원화 거래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24시간 ‘역외 원화거래시장’을 개설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환율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며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거래계좌 불편함은 해소

MSCI는 한국 정부에 선진국지수 편입 관련 주요 선결 요건으로 외국인 투자등록(ID)제도의 경직성 해소와 원화의 환전성 제한 해소 등 두 가지를 제시했다. MSCI는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마다 거래계좌와 보관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외국인 ID제도가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금융위는 내년부터 외국계 자산운용사가 거래계좌와 보관계좌를 한 개씩 만들고 펀드들이 이를 이용하는 ‘통합결제계좌’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첫 번째 선결 요건은 해결된 셈이다.

○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론 부족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원화의 환전성 제한 해소다. MSCI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역외 원화거래시장을 열어달라고 요구했다. 쉽게 말해 한국 주식을 매매하려는 외국인 투자자가 원화를 언제 어디서나 사고팔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역외시장에서 원화 선물거래는 부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현물거래는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한국시간)까지만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과 시차가 큰 미국 유럽 등의 투자자는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기재부는 MSCI의 요구를 감안해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에 발맞춰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오후 3시30분까지 30분 늘릴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MSCI의 요구를 충족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시간 원화거래는 시기상조

기재부는 현재 상황에서 더 내놓을 추가 대책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24시간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역외 거래시장 개설은 시기상조”라며 “MSCI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선진국지수 편입의 이점보다 역외 원화 거래시장 개설 등 원화 환전성 증대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클 것으로 판단했다.

이 관계자는 “역외 원화거래시장을 개설하면 원화가치 급변동 시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을 할 수 없게 된다”며 “원화가치가 투기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 내에선 MSCI와 쌍벽을 이루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가 한국을 이미 선진국지수에 편입한 것을 감안할 때 MSCI의 요구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는 기류도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지수 ‘편입 검토 대상’ 지정에 공을 들이고 있는 금융위와 한국거래소는 ‘외환 거래시간 30분 연장’ 카드를 갖고 어떻게든 MSCI를 설득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선 MSCI의 원화 환전성 증대 요구가 강경해 설득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MSCI 선진국지수

선진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으로 구성된 주가지수. 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된 국가는 명실상부한 ‘선진 주식시장’으로 인정받는다. 글로벌 자금 유입액도 훨씬 많아진다. 한국 주식시장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돼 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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