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정 기자 ] “한국은 매력적인 스토리를 구성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습니다. 경쟁력 있는 작품을 발굴해 중국의 웹툰 드라마 및 영화 시장을 공략하겠습니다.”
중국 최대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 화이브라더스의 왕중레이(王中磊) 대표(46·사진)는 지난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이브라더스코리아(옛 심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한국의 유망한 콘텐츠·엔터기업을 인수합병(M&A)해 아시아 최대 엔터업체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엔터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한 화이브라더스는 중국 영화시장의 3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엔터업체다. 형인 왕중쥔(王中軍) 회장과 동생 왕 대표가 1994년 설립한 뒤 10여년 만에 영화 제작·배급, 음반 제작, 드라마 제작, 광고, 영화관 운영, 게임, 연예매니지먼트 등을 아우르는 종합엔터회사로 성장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2대 주주(각각 지분율 8%)로 참여할 정도로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매출 38억7000만위안(약 7000억원), 순이익 9억8000만위안(약 1760억원)을 냈다.
그동안 영화 배급사 ?쇼박스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한국 시장 문을 두드린 화이브라더스는 지난 3월 코스닥 상장사인 심엔터에 220억원을 투자해 최대주주(지분율 26.7%)가 됐다. 심엔터는 배우 김윤석, 주원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다. 왕 대표는 “심엔터를 통해 게임과 작품 관련 지식재산권(IP)을 직접 보유하고 있거나 드라마 제작 등을 통해 해당 콘텐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한국 회사를 적극적으로 M&A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화이브라더스는 기존에 강점이 있는 영화뿐 아니라 웹툰과 e스포츠(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컴퓨터게임 대회 및 리그) 같은 ‘블루오션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중국의 젊은 청소년이 e스포츠를 보기 시작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다음달 한국 유수의 웹툰 관련 협회와 콘텐츠 교류를 위한 계약도 맺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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