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망이 짧게 잡고 안타 노리는 '단기채권형 펀드·ETF'

입력 2016-05-17 19:34  

단기채권펀드, 한달새 3000억 몰려
예금보다 수익률 높고 안정적
단기채권 ETF도 1년새 두배 늘어

대형 IPO 앞두고 공모주펀드에 '뭉칫돈'



[ 안상미 기자 ]
잠시 투자를 쉬어가는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상품으로 채권형펀드와 공모주펀드,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꼽을 수 있다. 갑작스럽게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아 저가 매수 기회가 나오면 언제든지 투입해야 할 ‘대기성 자금’이 많이 머문다. 은행 예금을 주로 활용하던 안전 지향형 투자자도 이런 상품을 노린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으면서도 예·적금보다는 0.5%포인트 가량 기대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단기채권펀드로 ‘뭉칫돈’


몸집이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는 주식형펀드와 달리 채권형펀드는 꾸준히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만기가 짧은 단기국공채나 전자단기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가 많다.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이 부각되면서 회사채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만기가 짧은 채퓽막?자금이 움직였다는 해석이다. 만기가 짧은 채권은 기대수익률이 다소 낮지만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특징이 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채권형 펀드는 시중은행 예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보다 0.3~0.5%포인트가량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며 “쉬는 돈을 보관하는 용도로 많이 쓰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코리아단기채’(3003억원) ‘한국투자e단기채’(2732억원) 등 주요 펀드들은 한 달 사이 3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중 ‘한국투자e단기채’는 첫 선을 보인지 두 달여 만에 설정액 4000억원을 넘어섰다. 최태경 한국투자신탁운용 채널영업본부 상무는 “e단기채펀드는 전단채와 기업어음(CP) 등에 주로 투자해 안정적이지만 시중금리보다는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전단채는 전자로 발행되기 때문에 동급 회사채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만기가 1년 미만으로 짧아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성이 낮다는 설명이다. 환매수수료가 없어 언제든지 환매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단기채권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몸집이 크게 불어났다. ‘삼성KODEX단기채권ETF’(1조3038억원) 등 7개 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1년 새 두 배가량 덩치가 커졌다. ETF는 운용보수가 MMF보다 낮고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오온수 현대증권 자산컨설팅팀장은 “금리상승 구간에서 듀레이션(원금 회수 기간)이 길면 손실이 날 수 있어 장기물보다 단기물을 선호하는 것”이라며 “MMF를 대체하는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어급 IPO 앞두고 공모주펀드도 눈길


공모주펀드는 요즘 자산가 포트폴리오에 ‘약방에 감초’처럼 담는 상품이다. ‘채권펀드의 안정성과 공모주 직접투자의 수익성을 결합했다’는 금융회사들의 마케팅이 먹혀들면서 쉬는 돈의 새로운 투자처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직접 공모주에 투자하기엔 ‘실탄’이 부족한 개인들도 소액 투자가 가능하다.

공모주펀드는 펀드 자산의 70~90%를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10~30%를 공모주에 투자한다. 115개 공모주펀드는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0.68%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높지만 내세울 만한 수익률은 못 된다. 하지만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늘고 있어 공모주 펀드 수익률도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유동완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IPO를 철회한 기업들이 상장 작업에 재시동을 걸고 있다”며 “공모주 시장이 점점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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