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병훈 기자 ]
소설가 한강 씨(46)의 《채식주의자》가 지난 17일 맨부커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6만권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재고가 모두 동이 났고, 온라인 서점에선 ‘1분에 20권씩’ 팔리는 기록적인 현상까지 나타났다. 《채식주의자》 등 한씨의 소설뿐 아니라 다른 국내 작가의 작품 판매량도 크게 늘어나는 등 서점가에 한국 소설 열풍이 불고 있다.
18일 서점가에 따르면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등 대형 서점 4곳의 《채식주의자》 판매량은 17일 하루에만 2만9138권에 달했다. 전날 합계 600여권이 팔린 것에 비하면 5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분당 20권 넘게 팔린 셈이다. 18일에도 오후 6시 현재 2만5479권이 판매됐다.
출판계에서는 중대형 서점과 중소서점을 포함하면 총 판매량이 6만권을 넘어섰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씨의 작품 전체 판매량은 16일 1251권에서 17일 3만5463권으로 늘었고, 18일에도 3만1639권(오후 6시 현재)을 기록했다. 예약판매 중인 한씨의 차기작 《흰》은 17일 1420권, 18일엔 845권 팔렸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17일 오전 종이책이 일 載㉳?동나고 온라인 서점에서도 책을 주문한 후 바로 받아볼 수 없게 되면서 전자책 판매가 크게 늘어났다. 국내 1위 전자책 서점 리디북스에서 《채식주의자》 전자책은 17일 하루 1401권이 팔렸다. 2014년 전자책으로 처음 나온 이후 16일까지 누적 판매량인 1040권을 훌쩍 뛰어넘었다. 판매랑 중 절반 이상은 오후 3시 이후 판매됐다. 《채식주의자》를 낸 출판사 창비는 증쇄를 결정하고 5만부를 더 찍고 있다. 창비 관계자는 “인쇄소가 17일부터 철야작업에 들어갔으며 20일께 주문량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국 소설 판매량도 급증했다.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세 곳에서 한씨 작품을 제외한 한국 소설 판매량은 16일 4844권에서 17일 1만3813권으로 세 배 가까이로 뛰었다.
조선희 예스24 도서팀장은 “《채식주의자》의 맨부커상 수상이 독자가 다른 한국 문학작품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이번 수상이 독자들에게 ‘한국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며 “이런 흐름이 작가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한국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한씨의 작품을 주목하고 있다. 일본 출판사 쿠온이 2011년 출간한 《채식주의자》 일본어판도 이번 수상을 계기로 주문이 늘고 있다. 일본 독자들은 《채식주의자》에 대해 “한국 문학을 몰라도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높은 점수를 줬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50% 이상 상승할 新유망주 + 급등주 비밀패턴 공개 /3일 무료체험/ 지금 확인
매일 200여건 씩 업데이트!!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 총집합! 기업분석,산업분석,시장분석리포트 한 번에!!
한경스타워즈 실전투자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투자의견과 투자종목에 대한 컨설팅도 받으세요
[한경닷컴 바로가기] [스내커]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