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6] "미국 중견·중소기업 대출펀드, 인도 회사채 시장에 기회 있다"

입력 2016-05-18 18:21   수정 2016-05-22 17:14

저금리 시대 대체투자 전략

유럽 은행이 헐값에 내놓은 대출채권 주목
천연가스 저장창고 등 인프라 투자도 유망



[ 임도원/서기열/이동훈 기자 ]
“미국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사모대출을 저금리 시대의 투자 대안으로 삼을 때입니다.”(로스 밴 더 리덴 골럽캐피털 상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회사채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파반 굽타 새메나캐피털 상무)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18일 개막한 ‘ASK 2016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의 첫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돌파할 다양한 투자 대안을 제시했다. 은행을 대신해 기업에 대출을 해주는 사모부채펀드(PDF)를 주요 투자처로 추천하면서 인프라(사회간접자본), 신흥국 회사채, 세컨더리마켓(펀드지분 유통시장) 등도 유망한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매력 커지는 PDF 투자

전문가들은 이날 사모부채펀드에 대한 투자확대의 중요성을 일제히 강조했다. 리덴 골럽캐피털 상무는 “미국에서는 중소·중견기업에 은행들이 최근 수년 동안 대출을 줄인 결과 사모부채펀드가 새로운 자금원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 중소·중견기업은 올해 전년 대비 9% 성장할 전망이고 도산하는 기업도 적다”며 “유동성이 부족한 미국 중소·중견기업이 높은 이자를 지급하면서 돈을 빌리고 있어 사모부채펀드가 안전한 고수익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티브 젠더 크로스오션파트너스 공동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럽 은행들이 헐값에 내놓는 대출채권에 투자할 때”라고 조언했다. 젠더 CIO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기자본비율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 유럽 은행들은 대출채권을 대거 매각하고 있다”며 “유럽 은행들이 앞으로 5~10년 동안 2조3000억유로(약 3000조원)의 대출채권을 매각할 전망이어서 거대한 투자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유럽 우량기업 ‘주목’

굽타 새메나캐피털 상무는 “인도 회사채 시장이 확대되면서 투자기회가 많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굽타 상무는 “인도 회사채 시장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7.6% 성장했다”며 “선진국 회사채에 비해 수익성이 높으면서도 지분투자에 비해서는 안전하고 자금회수도 빠르다”고 말했다.

월린더 마커스 EQT파트너스 투자자관리부문장은 “북유럽 우량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유럽 기업들은 대부분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률이 높다”며 “스웨덴만 해도 연 성장률 약 4%로 1% 수준인 유럽연합(EU)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다”고 설명했다. 영 궈 IDG캐피털 수석파트너는 “중국의 정보기술(IT) 미디어 문화 등 분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인프라에도 투자기회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부양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인프라 분야에서 투자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의견들도 나왔다. 월린더 마커스 EQT파트너스 투자자관리부문장은 “천연가스와 저장창고, 에너지 폐기물 처리 관련 인프라가 유망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공용 주차장이나 공항에 대한 투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 출자기관(LP) 간에 출자 지분을 거래하는 세컨더리마켓 투자도 추천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용석 렉싱턴파트너스 이사는 “미국 바이아웃(경영권 매각) 세컨더리펀드의 최근 20년 동안 수익률은 연평균 12~14%로 웬만한 펀드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임도원/서기열/이동훈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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