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대작에 대해 미술계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지난 17일 서양화가인 한 대학교수는 “그동안 방송이나 언론에 나온 조영남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미술에 천부적 재능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면서 미술을 가볍게 대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예술적 고민 없이 기술적인 작업보다 ‘작품의 개념’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현대미술의 겉모습만을 흉내낸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다른 미술대학의 교수는 “예전부터 루벤스 등 많은 거장도 도제식으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전수하기 위해 조수나 제자를 두고 자기 그림의 일부 작업을 맡겼고, 제자들도 자신들의 경력을 위해 영광으로 여기며 기초 작업을 도왔다”며 “그러나 가수와 방송이라는 본업이 따로 있는 조영남은 그럴만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작품의 내용이 방대하거나, 대규모 인력의 협업이 필요한 설치미술의 경우는 조수나 제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조영남씨의 화투 그림은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조영남이 유명인이어서 화가로서 이름을 얻은 것이므로, 일부라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렸다면 분명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평도 이어지고 있다.
한 전문가는 “조영남이 순수하게 그림을 그리면서 화제가 된 것인데, 어느 순간부터 프로 작가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은 조수를 시켜 그렸다는 점을 밝혔지만, 조영남은 평소 조수를 썼다고 말한 적이 없으므로 분명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미술계 전문가들에게 자문하는 한편 대작 그림이 실제 판매됐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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