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들 도입 서둘러
[ 김은정 기자 ]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다음달 9일 열리는 공기업 성과연봉제 도입 점검회의를 앞두고 노동조합 반발에도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는 금융공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와 기술보증기금은 20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내년부터 4급(과장급) 이상 직원에게 성과연봉제를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가 권고한 대로 성과급 비중을 연봉의 30% 이상(4급은 20% 이상)으로 확대하고 성과급 최고·최저등급 차등 폭을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는 게 골자다.
이로써 9개 금융공기업 중 절반 이상인 5곳이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결정했다.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산업은행은 앞서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을 결정했다. 아직 결정하지 않은 곳은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등 4곳이다.
금융위가 성과연봉제 도입 결정시한을 이달까지로 정하면서 남은 4곳도 다음주께 이사회를 열어 도입을 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이달 말까지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면 인건비 인센티브를 다음달로 앞당겨 지급할 방침이다. 성과연봉제 도입이 지연되는 금융공기업 ?대해서는 보수와 각종 예산 삭감을 검토 중이다.
다만 금융공기업은 노조 반발 때문에 노조 동의를 거치지 않은 이사회 의결 방식으로 성과주의 도입을 결정하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성과연봉제를 조기 도입하지 않으면 인건비 동결 등의 불이익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로 취업규칙을 바꿨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다음달 초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기업 성과연봉제 점검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다음주가 나머지 금융공기업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13일 사내게시판에 개인평가제 초안을 올린 뒤 설명회를 열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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