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HQ인베스트, 1년간 미투자로 '시정명령'

입력 2016-05-20 18:27  

10월까지 신규 투자하도록 조치...벤처캐피털 등록 취소 위기


이 기사는 05월19일(11:01)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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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털인 HQ인베스트먼트(대표 박세정)가 지난 1년간 단 한건의 벤처투자도 집행하지 않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중소기업청은 HQ인베스트먼트가 작년 3월 이후 1년간 투자실적이 없어 '중소기업창업지원법 제43조(1항3호)'를 위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시정명령을 내리고 오는 10월까지 신규 벤처투자를 집행한 뒤 관련 증빙자료를 제출할 것을 지시했다.

HQ인베스트가 기한 내 신규 벤처투자를 하지 못할 경우, 중기청은 벤처캐피털 등록 취소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HQ인베스트는 최근 주인이 바뀌었다. 당초 엔터테인먼트 회사이자 유가증권 상장사인 IHQ가 지분 52.8%를 보유한 최대주주였으나 작년말 이중 절반을 케이제이홀딩스(25.1%)와 박세정 대표(1.3%)에게 매각했다. 지분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면서 IHQ 계열사에서도 제외됐다.

HQ인베스트의 인력구조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기존 대주주였던 IHQ 쪽에서 선임했던 진영아 대표, 김동하 부사장 등의 임원들이 모두 퇴사하고 투자심사역들도 상당수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박세정 대표를 주축으로 새로운 경영진들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Q인베스트는 운용펀드 및 고유계정 등 투자재원이 거의 없어 신규 투자를 집행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대주주 및 경영진들이 추가로 자금을 수혈하거나 신규 펀드를 조성해야만 정상적인 벤처투자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Q인베스트는 지난해 영업수익 1억7400만원, 영업손실 16억9700만원, 당기순손실 16억7200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 규모는 전년(2억원)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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