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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일비용이 한국 국내총생산(GDP) 수준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남북한 경제통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배경엔 젊은 층 인구 증가에 대한 갈증이 있다. 특히 농업부문은 저출산·고령화로 중병이 들어 성장 엔진이 식어가고 있다. 이 점에서 ‘젊은 농업’에 대한 그리움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2015년 농촌 고령화율은 38.4%로, 전국 평균보다 약 3배 높았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들어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남북한 경제통합의 비전 아래 변모하는 통일농업의 모습을 그려봄 직하다. NH금융연구소 추정에 따르면 통일농업의 인구는 1140만명으로 종전 대비 네 배 이상, 농가 수는 314만가구로 세 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가 고령화율 역시 16% 수준으로 떨어져 ‘20년 이상 젊어진 농업’으로의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볼 수 있다. 농업을 중심으로 산업의 성장 패러다임 변화가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엔 농업금융의 역할을 조망해보자. 옛 소련식 단일금융체제에 근간을 두고 있는 북한의 금융구조는 실질적으로 중앙은행에서 분리할 수 있는 상업적 기능이 부재하다. 이는 민간 금융기관들이 산업생산 기반의 자생적 발전을 견인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북한의 단일금융체제가 농업금융으로 파생되는 과정에서 민간 금융기관의 역할을 찾아야 할 것이다.
특히 협동조합금융의 틀 안에서 금융이 정책과 시장 간 충돌을 보완하고, 농업과 금융 간 동반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종합금융모델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필자는 통일금융에 대한 생산적 논의가 이뤄져 막연한 구상이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에너지로 응축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용환 < NH농협금융지주 회장 yong1148@nonghyup.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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