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스포츠 마케팅, 홍보·사회공헌 넘어 수익성까지

입력 2016-05-23 21:19  

야구·축구·농구단 등 운영하며 당구 등 비인기종목 후원도 늘어

구단 자생력 강화 위해 야구장 바비큐존 설치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도 확대



[ 강현우 기자 ]
한국과 미국의 대표적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에서 다른 점 중 하나는 구단 이름 앞에 ‘삼성 라이온즈’처럼 기업(한국)이 오느냐, 아니면 ‘뉴욕 양키스’처럼 도시(미국)가 오느냐다. 이런 이름을 갖게 된 것은 5공화국 시절인 1982년 정부가 프로야구 리그를 서둘러 출범시키면서 재정을 기업들에 부담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는 설명도 있고, 지역감정을 조장하지 않으려는 시도였다는 해석도 있다.

프로야구 현황을 보면 기업들의 프로야구 참여는 스포츠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꼽힐 만하다. 6개던 팀은 10개로 늘어났고, 구단 소유권 없이 후원금만 내고 이름을 단 사례(넥센 히어로즈)도 등장했다.

▶관련기사 B4, 5, 6면

국내 주요 기업들은 이제 프로축구와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이른바 4대 프로 스포츠는 물론 골프, 양궁, 핸드볼, 당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로 뛰는 기업들은 해외 스포츠 이벤트도 적극 활용構?있다.

브랜드 인지도 향상

삼성그룹은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프로축구 수원삼성 블루윙스, 남자 프로농구 삼성 썬더스, 여자 프로농구 삼성 블루밍스, 남자 프로배구 삼성 블루팡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그룹 내 스포츠구단의 자립성을 높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 기업 홍보와 사회 공헌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마케팅을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6 시즌부터 국내 최초의 야구전용구장인 대구 경산 삼성라이온즈파크를 개장했다. 블루윙스는 무료 티켓을 없애고 관객이 많지 않은 2층을 광고판으로 활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전북 현대모터스FC(축구), 현대제철 레드엔젤스(축구), 기아 타이거즈(야구), 울산 모비스피버스(농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남자배구),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여자배구) 등 총 여섯 개의 스포츠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선 현대차가 미국 프로야구를, 기아차가 미국 프로농구를 후원하고 있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의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이기도 하다.

경기장을 팬들이 즐기는 공간으로

SK그룹은 프로야구 SK와이번스를 비롯해 제주 유나이티드FC(축구), SK나이츠(농구), SK텔레콤 T1(e스포츠) 등 네 개 프로팀을 운영하고 있다. SK는 펜싱 핸드볼 스피드스케이팅 등 비인기 종목들도 후원하고 있다. SK는 프로 스포츠의 자생력 강화를 위해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스포테인먼트라는 개념을 프로야구 등에 도입했다. SK와이번스의 홈구장인 인천 행복드림구장 외야석에는 바비큐존을 설치했고 VIP를 위한 스카이 박스도 마련했다.

LG그룹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이 여자야구 후원이다. LG전자는 2012년부터 매년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를 열고 한국 여자야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작년 11월 ‘LG유플러스컵 3쿠션 마스터스 대회’를 열고 당구 종목 후원에 나섰다. 중소기업들만 하던 당구 종목 후원에 대기업이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인기 종목도 적극 후원

GS그룹은 프로축구단 FC서울과 여자 프로배구단 서울Kixx를 운영 중이다. FC서울은 리그 우승 5회, FA컵 우승 2회 등의 성과를 일군 명문 구단이다.

포스코그룹은 축구와 체조, 탁구, 바둑 등을 후원한다. 1984년 포항제철소가 있는 포항을 연고지로 포항아톰즈(현 포항스틸러스)를 창단한 데 이어 1994년에는 광양제철소가 있는 전남 광양에서 전남드래곤즈를 창단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에 축구 전용구장도 건립했다.

한화그룹은 프로야구, 사격, 승마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다. 2001년 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한 뒤 2008년부터는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열고 있다. 2007년에는 갤러리아승마단을 창단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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