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가구, 지난해 티몬에서만 매출 20억 '돌파'…비결은?

입력 2016-05-24 08:35  

동서가구가 지난해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를 통해 매출 20억원을 돌파했다. 2013년 동서가구를 인수한 조이아이몰이 티몬을 통해 모바일 판매 전략을 꾀한 덕분이다.

2013년 동서가구를 인수한 '조이아이몰'은 2001년 창업한 가구전문 쇼핑몰 회사다. 온라인에 사업기반을 둔 만큼 소셜커머스 열풍이 불 때 사업기회를 잡았다. 2012년 소셜커머스 업체 중 처음으로 티몬이 가구 관련 카테고리를 개설하자 바로 입점을 결정했다.

당시 조이아이몰은 여러 브랜드 가구의 판매대행을 맡고 있었다. 동서가구도 그 중 하나였다. 동서가구는 90년대까지만 해도 국내를 대표하는 가구브랜드 중 하나였지만, 2000년대 들어선 명맥만 이어나가고 있었다. 조이아이몰은 동서가구를 온라인 시장에 맞게 바꾸기 위해 티몬에서 실험을 꾀했다.

티몬의 가구 상품기획자(MD)도 동서가구의 온라인 판매를 적극 지원했다. 소셜커머스 고객의 특성을 전달해줬고, 조이아이몰은 여기에 맞춰 소셜커머스 타깃 상품을 선정했다. 일반식탁과 다르게 수납공간을 갖춘 '아일랜드 트랜스폼 식탁'과 낮에는 소파로 쓰고 밤에는 침대로 활용할 수 있는 '슬림컨셉 소파베드'를 선보였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상품을 티몬에 내놓자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2013년부터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거뒀다. 이에 조이아이몰은 큰 결정을 내렸다. 200여개 대리점을 지닌 동서가구의 본사를 인수했다. 국내 가구시장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오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동서가구를 인수한 후부터 조이아이몰은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고객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티몬에서 동서가구를 구입한 고객들에게도 직영기사의 배송 및 설치 서비스를 제공했다.이러한 서비스는 재구매는 물론 고객후기를 통한 자연스러운 홍보로 이어졌다.

현재 티몬과 조이아이몰은 동서가구의 성공을 뛰어넘는 모던컨셉 서브브랜드 'EDF'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모바일 채널이 유통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만큼 좀 더 젊고 빈티지한 감성을 지닌 브랜드를 만든 것이다. 작년 티몬에서만 매출 20억원을 돌파한 만큼 올해는 50%나 더 많은 매출액을 점치고 있다.

조이아이몰과 동서가구를 운영하는 박현혜 이디에프 대표는 "조이아이몰이 17년째 성장을 계속 해올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채널에 대한 연구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모바일 대표채널인 티몬에서 새로운 가구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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