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식의 액면가를 쪼갠 상장사 10곳 중 4곳( 45%) 이상의 주가가 거래 재개 직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면분할 이전보다 주가가 싸 보이는 이른바 '착시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의 경우 실적 개선 등 호재가 잇따를 때 주가 상승의 보조적인 요인이 될 뿐"이라며 "액면분할만으로 주가가 오르지는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액면분할을 실시한 20개사 중 거래 재개 첫 날 주가가 하락한 곳은 전체의 45%인 9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재개 다음날을 기준으로 하면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더 늘어난다. 지난 23일 거래가 재개된 와이제이엠게임즈와 필링크를 제외한 18개사 중 11개사의 주가가 액면분할 전보다 빠졌다.
액면분할이 주가를 부양한다는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주가가 오르는 기업과 떨어지는 기업이 비슷한 비율로 분포하고 있다. 거래량은 크게 늘었지만 늘어난 거래량이 주가 상승을 불러오지는 못한 셈이다.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요인 없이 액면분할 이슈만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액면분할 효과가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변동성이 제한된 국내 증시의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한 5월 들어 거래 재개에 나선 액면분할 기업들의 성적이 좋았던 것도 이유가 됐다.
올해 액면분할을 실시한 20개사 중 12개사가 5월에 거래를 재개했다. 이 중 극동유화, 동양물산기업, 신양오라컴을 제외한 9개사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 중 광림, 크라운제과, 엠에스씨는 상한가를 기록했고 케이티롤도 20%대 급등했다. 눈에 띄는 상승폭을 기록한 기업들이 나타나면서 액면분할 효과가 주목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연초 액면분할을 단행했던 로켓모바일과 한온시스템, 신라섬유는 모두 분할 직후 주가가 하락했다. 특히 신라섬유는 재개 첫 날 15% 하락한 데 이어 이틀째에도 10% 넘게 빠지며 거래 재개 이틀 만에 25.2%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 자체는 주가에 영향을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액면분할을 하게 된 동기와 시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업들은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시점에서 액면분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액면분할 자체에 주가 부양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액면분할 이전부터 이어졌던 상승세가 유동성 확대로 탄력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주식수의 증가가 유동성 확대를 불러오는 것은 맞지만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 않는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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