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스타트업 리포트] "아이디어 밀어주는 실리콘밸리…깎아내리기 바쁜 한국 벤처캐피털"

입력 2016-05-24 17:23  

VC에게 듣는다 -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

실리콘밸리와 한국의 차이점은
창업가들의 자신감 부족…아이디어 폄하말고 지원해줘야

쿠팡·옐로모바일 등 적자 위기?
스타트업은 승자독식 구조…시장서 1등 하면 실적 따라온다



[ 임원기 / 이호기 기자 ] “한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에는 해외에서 봐도 매력적인 곳이 많은데 창업가들이 너무 주눅 들어 있습니다.”

구본웅 포메이션그룹 대표(사진)는 지난 20일 한국경제신문과 화상대화를 통한 인터뷰에서 “실리콘밸리에서도 통할 만한 한국 스타트업이 얼마든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리콘밸리는 별천지인 줄 알았지만 나와보니 한국과의 차이점은 딱 하나”라며 “황당한, 또는 대범한 아이디어를 내놓았을 때 실리콘밸리에서는 어떻게든 사업이 되게끔 밀어주는데 한국에서는 깎아내리기 바쁘다는 게 그 차이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항상 폄하를 당해서 그런지 창업가들이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이 없어 한다”며 “포메이션그룹의 임무는 이런 창업가들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라고 했다.

구 대표는 LS가(家) 후손으로,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나와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고 실리콘밸리에서 몇 차례 창업에 도전했다가 쓴맛을 보기도 했다. 2011년엔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회사 포메이션8을 설립했다가 지난해 11월 해체하고 포메이션그룹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포메이션그룹에는 중국 근대화를 이끈 쑨원의 증손자 조엘 쑨을 비롯해 유기돈 전 유튜브 및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 치 청 전 2G캐피털 대표 등 실리콘밸리 유명인사들이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포메이션8을 해체한 이유에 대해 “어느날부터 재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 대표는 “스타트업과 함께 기업가 정신으로 헤쳐나가고 성장하는 투자회사가 되고 싶었는데 투자 회사가 너무 많아지면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관리) 회사가 된 느낌이 들었다”며 “기존의 다른 벤처캐피털(VC)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에 다시 시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메이션그룹은 4억달러 규모의 그로스펀드를 통해 소수의 벤처기업 투자에 집중한다. 미미박스, 옐로모바일 등 6개 회사가 중심이다. 그는 “5억원, 10억원 식으로 투자하는 게 아니라 최소 수백억원을 투자해 회사 성장을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시장에서 각 업종의 1등 기업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구 대표는 “모바일에서는 6개월만 뒤처져도 따라잡기 힘들?rdquo;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1등 사업자가 되게끔 지원하는 것이 당장의 실적만 보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과거 투자한 쿠팡이나 옐로모바일 등이 적자를 계속 내면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불공평(unfair)하다’고 했다. 그는 “계속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에 수익을 내라고 하는 것은 정당한 비판이 아니다”며 “이들은 실리콘밸리에서 봤을 땐 아무 문제 없는 회사”라고 했다.

구 대표는 최근 창업 열풍에도 여전히 한국에서 도전보다는 현실 안주가 많다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그는 “한국 스타트업 상당수는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지만 성공한 스타트업은 대부분 해외 VC의 투자를 받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정부 자금이나 정부 행사에 의존해서는 결코 기업을 성공시킬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임원기/이호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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