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은 기자 ] 필립스가 한국 헬스케어시장에 대대적으로 투자한다. 고령화가 본격화되며 시장이 커지고 있어서다.
도미니크 오 필립스코리아 사장(사진)은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필립스코리아 40주년 간담회를 열고 헬스케어 위주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공개했다. 오 사장은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빠르고 의료비 지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질병 예방 및 진단, 치료, 일상 관리까지 모든 헬스케어 사업을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필립스코리아는 한국에서 면도기 믹서기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 가전제품을 주로 팔아왔다.
한국의 정보기술(IT) 인프라를 활용한 헬스케어 솔루션이 주력 품목이다. 오 사장은 LG전자, 애플코리아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한 경험을 살려 헬스케어와 IT의 결합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한국은 전국적으로 초고속 인터넷이 깔려 있고 스마트폰 보급률도 80%가 넘기 때문에 IT를 활용한 헬스케어 솔루션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먼저 부모님 등 고령층의 상태를 감지해 응급상황을 알려주는 솔루션 ‘고 세이프(go safe)’를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등에 설치되는 이 솔루션은 대상자가 낙상하는 등 비상 상황에 처하면 정해놓은 사람에게 자동으로 연락한다. 병원용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인 ‘인터넷 집중치료시설’도 내놓을 계획이다. 의료진 5명이 병상 200여개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국내엔 아직 원격의료 제도가 도입되지 못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필립스코리아는 올해 직원 수를 8% 늘리고 사옥을 서울 남산 부근으로 확대 이전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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