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학 전통발효식품협동조합장은 “조합원이라고 해야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 8명과 평조합원 1명이 전부”라며 “천안시에 발효전문시장 개설을 제안했고 시에서 흔쾌히 받아줘 발효장터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천안역공설시장은 1951년 6·25전쟁 직후 천안역을 중심으로 피란민이 몰려들어 시장이 형성됐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인근에 버스터미널과 천안역이 있어 상가 면적만 9199㎡에 달할 만큼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가장 큰 시장이었다. 하지만 1989년 천안버스터미널이 천안 신도심인 신부동으로 옮겨가고 아산 배방지역에 KTX 천안아산역이 생기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 시장의 점포당 하루평균 매출은 50만원 정도다. 평균 이윤 15%를 적용하면 온종일 일해도 7만원 정도를 번다는 얘기다. 상인 평균 연령대도 60세 이상으로 리모델링 등 시장의 변화를 쉽게 수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 조합원의 생각은 달랐다. 공설시장에 발효시장을 내면 옛날처럼 다시 북적거리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1200만원씩 갹출해 조합을 결성했다. 천안시는 지난해부터 10억5000만원을 들여 천안역공설시장 내 빈 상가 건물을 매입해 상인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했다. 발효공장, 장독대, 체험학습장, 대청마루, 전시장, 점포 등을 갖춘 340㎡ 규모의 장터도 꾸며줬다. 시 관계자는 “원도심 활성화의 모범사례가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발효장터는 문을 연 지 1주일도 안됐는데 하루평균 매출이 100만원을 넘어섰다. 방문객도 하루평균 150~200명에 달한다. 된장, 고추장, 쌈장 등 전통 장류 완제품과 밀, 콩을 발효시켜 만든 메줏가루, 띄운 보리쌀, 선식제품 등은 하루에 50~60세트 팔린다.
천안=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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