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DM "디스플레이 해상도 표기시 선명도 명시해야"

입력 2016-05-26 11:20   수정 2016-05-26 14:19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국제 디스플레이 계측위원회(ICDM) 정기총회에서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표기할 때 반드시 화질 선명도를 명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4K UHD(3840x2160) 해상도 논란을 불러왔던 RGBW 방식 디스플레이와 관련해 의미 있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RGBW 방식이란 TV 패널을 구성하는 한 화소(픽셀)에 빛의 3원색인 적색(R), 녹색(G), 청색(B) 등 3개의 부분화소(서브픽셀)로 구성된 RGB 방식에 흰색(W)을 추가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RGBW 방식에 대해 "RGBW는 화이트 픽셀이 별도로 색상을 구현하지 않고 밝기만 개선하는 만큼 픽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방식에 따라 해상도 논란이 빚어진 만큼, ICDM은 기존 측정법을 보완하기로 했다. TV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를 측정할 때 기준이 되는 ‘라인(Line)’의 숫자만을 세는 것이 아니라 실제 디스플레이가 원본 해상도를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화질 선명도’ 값을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이에 따라 세계 화질 전문가와 회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참석인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이같은 내용을 담은 ‘RGBW 방식 디스플레이 해상도 측정 기준 개정안’을 채택했다.

기존 측정법에도 화질 선명도 평가항목은 있었지만 통과 기준 값이 낮아 해상도 차이를 정확하게 나타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돼 왔다. RGBW 방식의 TV 디스플레이는 UHD 해상도 기준으로 볼 때 평균 60% 수준의 화질 선명도 값을, RGB 방식의 UHD TV 디스플레이는 평균 95%의 화질 선명도 값을 갖는다고 알려졌다. 기존에는 50%만 넘으면 별도 표시가 필요 없었지만, ICDM의 이번 결정으로 인해 앞으로는 화질 선명도 측정값 표기가 필수 사항이 됐다.

향후 ICDM은 보다 발전한 디스플레이 기술 현실에 맞게 과거의 낮은 화질 선명도 기준은 폐지하고 실제 화질 차이를 명확히 표현할 수 있도록 해상도 평가법을 최종 보완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세계적인 영상기기 화질 전문가인 조 케인은 “디스플레이 해상도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방식으로 전달하는 해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이로써 소비자들은 시장의 여러 제품들의 사양 차이를 더욱 손쉽게 비교할 수 있을 것”라고 평가했다.

ICDM은 SID 산하 위원회로 디스플레이 관련 전문가 250여명과 전문 인증 기관, 삼성전자·LG전자·파라소닉 등 주요 제조사 50여곳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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