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CEO들 '중국 정부 불공정 지원' 우려

10월 독일서 중점 논의키로

세계반도체협의회 20주년
무역장벽 해소 '서울선언문' 채택


[ 노경목 기자 ] 글로벌 반도체업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중국 정부의 자국 업체에 대한 불공정 지원에 우려를 나타냈다. 각국 반도체협회는 오는 10월 독일 베를린에서 만나 이 문제를 중점 논의할 예정이다.

반도체업계 CEO 및 고위 관계자들은 26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세계반도체협의회(WSC) 총회에서 비공개 미팅을 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총회에는 네십 사이네르 미국 인터실 사장(미국반도체협회장)과 사이토 쇼조 일본 도시바 고문(일본반도체협회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전영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사장, 웨이쩌자 TSMC 사장, 아룬자이 미탈 인피니언 이사 등 6개국 16개 기업의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추즈윈 중국 SMIC 사장도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특정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산업에 대한 지원과 규제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왔고, 참석자들이 대체로 공감했다”며 “여기에 대한 중국 측의 답변은 따로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문제는 특히 미국과 일본 기업 중심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 접근이 이뤄짐에 따라 오는 10월 베를린에서 열리는 ‘반도체생산국 민관합동회의(GAMS)’에서는 각국 반도체산업에 대한 지원을 시장 원칙에 따라 하도록 하는 방안을 점검할 예정이다.

중국은 정부와 국영기업, 은행 등 16개 기관이 반도체 펀드를 조성해 자국 반도체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 220억달러를 해당 펀드에 출자했으며, 2020년까지 560억달러로 펀드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이 중 25%가량을 정부가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해 20주년을 맞은 WSC를 기념해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선언문에는 △무역장벽 및 관세 제거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 강화 △지식재산권 보호 △산업 성장 도모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의 항목을 실현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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