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량동 모노레일 운행…고지대서 부산항 한눈에 감상
"부산관광 명물로 키울 것"
[ 김태현 기자 ] 부산시가 지역관광 활성화와 관광명물 조성을 위한 전략의 하나로 추진해온 모노레일이 다음달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시는 모노레일 개통에 맞춰 관람형 관광에서 벗어나 체험형 프로젝트로 노면전차(트램)와 해상케이블카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노면전차 등 부산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체험형 시설들이 가동되면 부산 도심의 새 명물로 떠오르면서 ‘관광도시 부산’의 명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시민공원~북항~중앙동을 연결해 부산 도심을 가로지르는 총연장 9.1㎞의 노면전차 교통망인 ‘씨베이~파크(C-Bay~Park)선’을 신규 노선으로 건설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씨베이~파크선은 ‘부산의 미래’로 꼽히는 북항재개발지역 대중교통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이다. 씨베이는 북항재개발지역을 뜻하고, 파크는 부산시민공원을 의미한다. 사업비는 4567억원으로 잡고 있다.
부산시는 씨베이~파크선을 모두 두 단계로 나눠 개발하기로 했다. 북항재개발지역 쪽을 먼저 건설한 뒤 부산시민공원 쪽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모두 17개 역사를 두며 전체 노선은 부산의 핵심 지역을 거치도록 했다. 중구 중앙동을 기점으로 북항재개발구역 교통의 핵심인 북항 환승센터를 지나 충장대로를 따라 문현동, 국철 부전역, 부산시민공원까지 이어진다.
노선은 시민들이 부산국제금융단지를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새로 지어질 북항재개발지구 내 마리나항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대중교통으로 갈아타거나 부산역과 부전역을 통해 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다.
동구는 지난 3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초량동 산복희망길의 ‘168계단 모노레일’을 다음달부터 정식 운행한다. 초량동 고지대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높이고 관광객들이 부산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길이 60m, 폭 7m 규모의 모노레일을 깔았다. 모노레일 차량은 좌석 4개를 갖춘 8인승으로 분당 35m 속도로 움직인다. 4면을 유리로 장식해 부산항과 산복도로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감상할 수 있다. 동구 관계자는 “초량 168계단은 한국 근현대사의 애환이 서린 상징적인 장소인 만큼 모노레일 주변에 1950~1970년대 시대상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 전시 공간을 다양하게 조성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앞바다에 해상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도 검토에 들어갔다. 지역업체인 부산블루코스트가 지난 18일 해운대구 동백유원지와 남구 용호동 이기대공원을 잇는 4.2㎞의 ‘부산 해상케이블카 조성사업’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체험형 운송시설이 들어서면 센텀 국제영화제, 광안리축제, 광안대교 불꽃놀이, 이기대 갈맷길, 오륙도 스카이워크, 자갈치시장, 태종대 등 부산이 자랑하는 관광 콘텐츠와 연계해 체류형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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