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미디어 뉴스룸-정규재 NEWS] '원숭이 겁주려면 닭 쳐라'…남중국해 노리는 중국의 속내

입력 2016-05-27 18:16  

中, 美 견제하려 '남중국해 갈등'
베트남, 미국과 관계 정상화로
자국내 美해군 기항 허용 '맞불'

군사력만 앞세우는 中, 세계리더 위한 자질 갖췄는지…




아시아가 변하고 있다. 적이 동지가 되고 동지가 적이 되는 국면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으로 미국과 베트남은 완전한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조치를 해제했다. 베트남은 항공모함과 잠수함 정박까지 가능한 전략요충지 깜라인만에 미 해군의 기항을 허용할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 중부 전략 항구도시인 다낭에 군수물자를 사전 배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정규재뉴스 ‘이춘근 박사의 남중국해’는 남중국해를 둘러싼 베트남과 필리핀,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되짚었다. 이춘근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중국의 팽창정책을 주목했다. 이 위원은 “현재의 중국은 청나라만큼의 영토를 확보했다고 생각해 바다로 진출하려 하고 있다”며 “처음엔 동중국해로 진출했다가 지금은 남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말했다. 중국 속담에 ‘원숭이를 겁주려면 닭의 목을 쳐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미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관계된 나라를 치려고 한다는 분석이다. 동중국해가 아니라 남해 쪽으로 방향을 바꾼 것에 대해선 “닭을 쳐야 하는데 일본은 너무 강하기 때문에 만만한 베트남과 필리핀으로 바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 대한 미국의 여론을 소개하면서 “미국 논문에 의하면 필리핀이 닭이긴 하지만 미국에 붙어 있는 닭이고, 베트남 역시 닭이라고 하기엔 너무 강하기 때문에 중국의 정책 추진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을 상기시키며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의 저서 《미국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에도 나오지만 미국의 해군력은 그다음으로 강한 나라 17개국과 맞먹는데 그중에서 미국과 적대적인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했다.

제주해군기지와 관련해선 “지금은 북한과 통일되지 않았기에 대륙을 보고 있지만 통일이 되면 바다로 가야 한다”며 “제주가 우리나라의 생명선이 만나는 곳, 무역의 중요 항로”라고 강조했다. 제주해군기지가 이 길을 지킬 수 있는 ‘대한민국 생존을 위한 기지’라는 것이다.

2012년 11월9일 방송된 ‘자원 전쟁과 G2-중국의 대국 콤플렉스’에서도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규재 주필은 “20세기는 석유의 전쟁이었지만 이젠 셰일가스 혁명으로 중동에 대한 니즈가 바뀌면서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며 “중동에 있던 항공모함이 이동하거나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많은 사람이 중국의 급성장을 강조하는 것과 관련漫??“지금도 세계에서 가난한 나라 사람들이 이민가고 싶어하는 나라 1위는 미국이고 여전히 그들을 받아주는 나라 역시 미국이며, 자유라는 인류 최고의 보편적 가치를 가장 먼저 정립한 나라 또한 미국”이라는 점을 먼저 일깨운다. 중국이 G2가 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선 “중국이 G2가 되려면 군사력을 기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그것은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가치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중국 내에서 인권이 보장되고,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으며, 자유가 보장돼 중국으로 이민 가고 싶은 사람이 많아질 때 비로소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정규재뉴스를 보면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면서 관련 지식의 폭을 넓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다.

김형진 정규재뉴스 PD starhaw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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