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부분임대형 아파트…실거주·임대수요 '두 토끼' 잡는다

입력 2016-05-29 17:30  

대학가 밀집지역 등서 인기…'부분임대 설계' 증가 추세


[ 김하나 기자 ] 한 집에 두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부분임대형(가구 분리) 아파트가 부동산 시장에서 꾸준히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임대 용도나 가족 간 거주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별도의 주방과 욕실, 현관을 설계한 아파트다. 두 가구가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어 실거주 겸 임대수익을 함께 거두려는 수요자 사이에서 인기다.

부분임대형 아파트는 2012년 입주한 부산 장전동 ‘벽산블루밍 장전 디자인시티’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부산대와 담장을 마주하고 있어 건설사는 부분임대형 평면을 통해 임대사업의 기회를 제공했다. 이후에도 부분임대형 평면은 꾸준히 공급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 등 산업단지 인근에 있는 경남 거제시 ‘거제 마린 푸르지오’, 서울대 시흥캠퍼스가 조성되는 경기 시흥 ‘시흥배곧 한라비발디 캠퍼스’ 등이다.

풍부한 임대수요가 확보되는 대학가 주변이나 업무 밀집 지역에 선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중 서울 대학가 주변은 ‘알짜’로 꼽힌다.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보니 궐5뎔?높고 임대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대학가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관리에 어려움이 있지만 아파트다 보니 관리비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임차인 유치가 쉽게 이뤄지기도 한다.

지난 2월 입주한 서울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 마포 웰스트림’도 이런 경우다. 단지 주변에는 연세대 서강대 홍익대 등이 인접했다. 주변 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부분임대형 가구(전용 84㎡E)의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 임대료 85만~9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전세로는 2억원가량이다. 이 단지는 마포구와 조합, 시공사가 협의해 인근 대학생에게 무상으로 지원하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단지 내 부분임대 아파트 62가구 중 10가구를 대학생 거주공간으로 무료 제공하고 있다. 해당 가구의 월 임대료는 현석2구역 재개발조합과 시공사가 부담한다.

중앙대, 중앙대병원, 숭실대 등과 가까운 서울 동작구 흑석동도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이다.

2012년 입주한 ‘흑석한강 센트레빌 2차’ 부분임대형 가구(전용 84㎡)의 원룸형은 보증금 2000만원에 월 임대료가 80만원 선이다. 이를 전세가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이다. 그나마도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없다는 게 주변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흑석8구역을 재개발하는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에도 이 같은 부분임대형 설계가 도입됐다. 전용면적 59~110㎡, 총 545가구다. 일반에는 222가구가 분양되는데 이 중 32가구가 부분임대형이다. 전용 84㎡E형인 28가구와 110㎡ 4가구다.

별도의 출입문과 주방, 욕실을 설치해 임대인과 임차인의 독립적인 생활이 가求?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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