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무보기 우승·18홀·54홀 최소타
준비된 챔프, '유리 멘탈' 딛고 68전 69기
[ 이관우 기자 ]
“늘 기다려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요!”
‘준우승 징크스’에 갇혀 있던 배선우(22·삼천리)가 감격의 생애 첫 승을 품에 안았다. 2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에서다. 2013년 투어 데뷔 후 69개 대회를 치르며 쌓아온 징크스를 깬 눈물의 ‘한풀이’ 우승이다.
배선우는 이날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를 펼친 끝에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20언더파 196타를 기록한 배선우는 2위 이민영(24·한화)을 4타 차로 누르고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첫날부터 사흘간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상금 1억2000만원을 보탠 배선우는 총상금을 2억344만원으로 늘려놨다. 상금 랭킹도 19위에서 6위로 수직상승했다. 기록도 줄줄이 쏟아내 첫 승의 의미를 더했다. 대회 1라운드에서 그는 10언더파 62타를 쳐 2013년 김효주(21·롯데)가 세운 18홀 최소타(9언더파 63타) 기록을 깼다.
2013년 김하늘이 MBN김영주여자오픈(2~4라운드)에서 세운 54홀 최소타 기록(197타)도 갈아치웠다. KLPGA 투어에서 보기 없이 우승컵을 안은 것은 2008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을 제패한 신지애(28·쓰리본드) 이후 처음이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은 배선우는 전반 첫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첫 승에 한 발씩 다가서기 시작했다. 3번홀(파5)과 6번홀(파5) 등 2개의 파5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그는 9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2위권과의 격차를 4타로 벌려놨다.
후반엔 바람이 불었다 멈추기를 반복하며 배선우를 시험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힘을 냈다. 11번홀(파5)과 14번홀(파3)에서 버디 2개를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홀(파4)에서 30㎝ 탭인 파로 첫 승을 확정지은 배선우는 후원사인 삼천리 임직원 200여명 등 팬 300여명의 환호 속에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감격의 첫 승 세리머니를 연출했다.
배선우는 “자신을 믿자고 다짐했다. 첫 버디가 일찍 나오면서 긴장이 풀린 게 도움이 됐다”며 울먹였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상위권에 오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배선우는 올해 생애 첫 승을 올린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앞서 조정민(22·문영그룹) 장수연 김해림(27·롯데)이 올 시즌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배선우는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준비된 챔프’로 통했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 1위(79.05%), 평균 타수 4위(71.30타), 페어웨이 안착률 7위(81.30%)를 기록할 만큼 실력이 출중했다. 하지만 우승이 다가올수록 흔들리는 멘탈이 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준우승을 세 번이나 했다. 올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장수연(22·롯데)이 13언더파로 고진영(21·넵스)과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천=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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