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2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연장에 성공했다. 사채권자들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간 상황에서 법정관리를 피하는 게 낫다는 것에 동의했다.
현대상선이 31일 오전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본사에서 연 사채권자 집회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집회 종료 후 회사 측이 제시한 채무조정안이 100% 동의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조정안은 회사채를 50% 이상 출자전환하고 잔여 채무를 2년 거치·3년 분할상환하는 내용이 골자다.
기관 투자자인 농협의 한 관계자는 "법정관리로 가는 것보다는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채무조정안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이날 집회에서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협상이 문제없이 잘 진행 중이며, 조만간 글로벌 해운동맹에도 합류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상선은 이날 오후에도 잇달아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총 39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을 추가로 시도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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