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신입사원 연봉 30% 깎는다…본사 거제로 옮기고 한 달씩 무급휴직

입력 2016-05-31 17:38  

이르면 1일 자구계획 제출

"자회사 실적 잘못됐다"…올들어 세번째 정정 공시



[ 도병욱 / 정지은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신입사원 연봉을 3500만원 수준으로 줄인다. 고(高)임금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취지다. 현재 대우조선 신입사원 연봉은 5000만원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고임금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신입사원 임금을 줄여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31일 말했다.

기존 직원의 임금도 일부 삭감한다. 삭감 폭은 20% 정도가 될 전망이다. 대우조선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달간 무급휴가를 시행한다. 인건비를 줄이기 위한 결정이다. 같은 이유로 주말 및 휴일근무도 없앤다.

인력 감축 규모도 확대한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대주주인 산업은행에 제출한 1차 자구계획을 통해 2019년까지 인력 3000명을 줄이겠다고 했다. 여기에 약 1200명을 추가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를 서울에서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서울 본사 사옥을 매각한 뒤 이 건물을 임차해 사용해야 하는데, 서울에서 일하는 인력을 최대한 줄여 임차료를 아끼기 위해서다.

디섹, 신한기계 등 국내 자회사와 루마니아 망갈리아중공업, 중국 산둥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도 매각한다.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한 뒤 상장하는 방안도 자구계획에 포함된다.

대우조선은 자구계획을 1일이나 2일 산업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다. 삼정KPMG가 실시한 스트레스테스트(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판단하는 재무건전성 조사)는 31일 종료됐다. 삼정KPMG는 대우조선이 지난 20일 제출한 자구계획 초안보다 자구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고 결론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우조선은 이날 “계열사 신한중공업의 1분기 당기순손실을 689억원에서 538억원으로 수정한다”고 정정 공시했다. 지난 30일 공시를 통해 밝힌 숫자를 하루 만에 바꾼 것이다. 대우조선이 실적 공시를 정정한 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회사 측은 “세후 순손실을 세전 손실로 잘못 기재한 것”이라며 “대우조선 손익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우조선이 지분 89.2%를 가진 계열사다.

대우조선은 지난 3월25일 2013~2014년 실적에 뒤늦게 2조4000억원의 손실을 반영해 흑자를 적자로 정정했다. 또 3월29일엔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4조4020억원 감소가 아니라 4482억원 줄었다고 수정했다.

도병욱/정지은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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