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인식기로 적성검사 '인기'
무료 즉석 증명사진 부스 '북적'
[ 백승현 기자 ]
전국 18개 지방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채용설명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그동안 한국전력 등 대형 공기업의 채용설명회는 많았지만 지방공기업이 서울에서 동시에 채용설명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노동부가 3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 ‘청년과 함께하는 지역 일자리 한마당’ 행사에는 영등포공고 학생 등 500여명이 참가했다. 행사장에는 각 지자체 소속 일자리정책 담당자가 나와 지자체 간 일자리 정책을 교류했다. 공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채용 계획과 복지 혜택 등을 소개했다.
취업준비생을 위한 이색 부스도 눈에 띄었다. 한국유전자지문적성연구소는 지문인식기를 활용한 적성검사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현장에서 무료로 즉석 증명사진을 찍어준 KYU스튜디오 부스에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성주 군(영등포공고 3년)은 “급여 수준과 생활여건만 괜찮다면 졸업한 뒤 지방에서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공기업들이 몇 명을 채용하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정보를 내놓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역 일자리 목표 공시제로 평가한 ‘2016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2010년 시작된 지역 일자리 목표 공시제는 각 지자체가 자발적으로 추진할 일자리 목표와 대책을 공시하도록 하고, 우수한 성과를 낸 자치단체에 포상 및 사업비를 지원하는 제도다.
대통령상인 종합대상은 17년 만에 제조업 종사자 10만명을 회복하고 1년 만에 1만50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전라남도가 받았다. 전라남도는 지난해 7월 이낙연 지사가 취임한 뒤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도정목표로 세우고 매주 기업현장을 방문하는 등 지사가 일자리 정책을 직접 챙긴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국무총리상(대상)은 전국 최초로 1기업 1공무원 일자리소통관제를 시행해 322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부산시(광역지자체 부문)와 ‘일하는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사업’을 통해 2677명의 고용을 창출한 경기 부천시(기초지자체 부문)가 수상했다. 최우수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은 경상남도 등 광역·기초 지자체 11곳에 돌아갔다. 이번에 수상한 자치단체에는 2016년도 지역맞춤형 일자리 사업비(최대 4억원)가 지원된다. 담당 공무원은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청년 취업난과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해법은 임금체계 개편과 격차 해소”라며 “지자체장들이 지역 내 기업들을 독려해 근로자 간 격차 해소에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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