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구 관계자들
"UN이 주도하는 개도국 개발 목표 달성에 가장 적합한 성공 모델"
[ 오경묵 기자 ]
마마두 은자이 주한 세네갈 대사는 31일 “한국은 새마을운동을 통해 빠른 변혁을 이뤄냈다”며 “이는 모두가 공유해야 할 훌륭한 경험으로 세계에 확대 보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 이틀째인 이날 경주 UN NGO 컨퍼런스에서 은자이 대사는 ‘새마을운동, 아프리카를 위한 농촌개발모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네갈 청년들에게 새마을운동의 가치관을 전하고 새마을 교육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UN NGO 컨퍼런스에 참가한 국제기구 관계자들은 새마을운동이 세계 시민교육의 롤모델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입을 모았다. 에드워드 리드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새마을운동이 농촌 발전을 지원하는 긍정적인 정치·사회적 환경 조성에 기여했고 전통적인 형태의 공동체 협력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새로운 합작 경영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소개했다.
특별세션으로 열 ?새마을 라운드테이블엔 국내외 NGO 대표와 대학, 국제기구 전문가 등 100개국 2000여명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현기 경상북도 행정부지사는 기조연설에서 “농촌 마을에서 시작해 지역사회와 국가로 확산된 새마을운동이 UN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새마을운동의 발상지이자 중흥지로서 2005년부터 10여년간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추진해온 경상북도의 노력이 국제사회에서 평가받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새마을운동이 특별세션으로 채택된 것은 새마을운동 정신이 UN이 지향하는 가치와 부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새마을운동은 UN이 지난해 정한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개발목표(SDGs) 17개 가운데 빈곤 종식, 양질의 교육, 양질의 일자리, 글로벌 파트너십 등 9개 전략을 포함하고 있다. 새마을 교육 방식도 개발도상국에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학습모델로 평가받았다.
윤위영 경상북도 새마을봉사과장은 “새마을운동의 요체는 가난과 농촌 교육을 개인 문제로 돌리지 않고 지역 커뮤니티와 마을 단위 거버넌스가 중심이 된 것”이라며 “책임과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결집해 주민의식을 변화시킨 시민사회의 자발적 동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마을시민교육 워크숍에는 국내외 NGO 대표 및 지역개발 전문가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경상북도가 새마을 세계화 사업을 통해 육성한 르완다의 현지 새마을운동 전문가와 지난해 9월 새마을운동 현지화를 위해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트리삭티 새마을운동연구소의 무하마드 샴수딘 소장이 연사로 참가했다.
경상북도는 2005년부터 경 箏?새마을아카데미, 영남대 박정희 새마을대학원과 연계해 86개 개발도상국에서 4297명의 새마을 지도자를 양성했다. 2010년부터는 아시아·아프리카 15개국 42개 마을에 시범마을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 도는 대륙별 거점센터를 설립하고 UN과 협업해 해외 네트워크를 아시아와 동아프리카는 물론 중남미로 확장하기로 했다.
경주=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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