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알리바바 지분 9조원어치 매각

입력 2016-06-01 17:15  

소프트뱅크, 빚 갚을 자금 마련
매각 후에도 최대주주 유지



[ 박진우 기자 ] 일본 소프트뱅크가 창업 때부터 보유해온 알리바바 주식 중 79억달러(약 9조4326억원)어치를 매각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자본구조 개선과 부채 감축을 위해 79억달러어치의 알리바바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매각 후 알리바바 지분은 32.35%에서 28%로 떨어진다. 다만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될 전망이다. 소프트뱅크는 매각 지분 중 24억달러어치는 알리바바그룹에 되팔 예정이다. 5억달러어치는 국부펀드, 나머지 50억달러어치는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내놓는다.

소프트뱅크 최고경영자(CEO)인 손정의 회장(사진)은 2000년 설립된 지 1년 된 알리바바그룹에 투자한 이후 16년간 지분을 보유해왔다. 하지만 2012년 인수한 미국 대형 통신사 스프린트 실적이 나아지지 않자 부채 감축을 위해 알리바바그룹 지분 매각에 나섰다. 소프트뱅크의 장·단기 부채는 3월 말 기준 총 965억달러다. 이 중 스프린트의 부채가 300억달러에 이른다.

손 회장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알리바바그룹과 소프트뱅크의 동업 관계는 굳건할 것”이라며 “지분 매각은 순수하게 소프트뱅크의 자본구조 개선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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