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피자·빵집…종이 쿠폰이 사라진다

입력 2016-06-01 18:05  

골목상권부터 대형매장까지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 이용
"단골에 할인쿠폰 쉽게 쏴줘"



[ 고은빛 기자 ] 외식업계의 쿠폰 마케팅이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으로 내려받는 전자쿠폰이 종이쿠폰을 대부분 대체했다. 아무 기준 없이 ‘묻지마 쿠폰’을 남발하지 않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 이용자에게만 쿠폰을 발송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쿠 폰을 선별적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쿠폰’ 사업은 2012년 시작됐다. 업계는 지난해 이 시장이 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했다. 스포카와 터치웍스, 티몬플러스가 주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태블릿을 통해 회원가입을 받고 전자쿠폰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멤버십 서비스를 하고 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골목 커피집까지 1만2000개 매장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스포카는 미스터피자와 불고기브라더스, 그램그램 등 6200개 매장에서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방문객의 성별과 연령, 생일, 매장 방문 횟수를 고려해 쿠폰을 준다. 예를 들어 식당 사장이 ‘다섯 번 이상 방문한 소비자에게 20% 할인 쿠폰’이라고 설정하면 해당 이용자에게만 쿠폰이 발송된?

터치웍스는 2013년부터 간단하게 터치만 해도 멤버십에 가입할 수 있는 ‘터칭’ 서비스를 도입했다. 휴대폰 번호 외에 평소 사용하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카드를 터칭 리더기에 갖다 대면 회원으로 가입된다. 매장 소식과 쿠폰 등을 모바일 앱을 통해 받을 수 있다. 공차, 채선당, 스트릿츄러스 등 총 4000개 매장에 이 단말기가 보급돼 있다. 소비자는 앱을 통해 후기를 남길 수 있고 매장 주인은 소비자에게 뿌린 쿠폰이 얼마나 회수됐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의 자회사인 티몬플러스는 소비자 취향을 쿠폰 마케팅에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매장의 영수증을 전량 분석해 커피를 자주 마시는 소비자를 선별해 과일주스 쿠폰 대신 커피 쿠폰을 보내주는 식이다. 이바돔 감자탕, 카페 드롭탑 등 1700개 매장이 이 서비스를 이용할 계획이다.

김동현 티몬플러스 대표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문자 쿠폰을 발송하면 만족도가 높아져 자연스럽게 동네 상권이나 프랜차이즈 업체의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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